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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왕국의 열쇠
서적 | 2010/07/11 00:20
남몰래 짝사랑하던 남자애와 가장 친한 친구가 맺어져서 허무하게 실연당한 중3 여학생 우에다 히로미. 15세 생일날, 그 두 사람이 첫 데이트를 나가 사온 도날드 덕 인형을 선물 받고 서러운 마음에 울다 지쳐 잠든 히로미가 눈을 뜬 곳은 티그리스 하구. 히로미를 진이라고 칭하며 자신이 히로미의 주인이라 주장하는, 키가 크고 까무잡잡한 외모에 터번을 쓴 낯선 청년 하룬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히로미는 왕가의 음모와 관련한 소동에 휘말리게 되는데...

난데없이 아라비안 나이트 세계에 떨어져 진(마신족)이 되어버린 주인공 히로미의 일인칭 시점 성장물입니다. 작가는 국내에서도 정발된 「서쪽의 착한 마녀」를 쓴 오기와라 노리코.

표지가 예뻐서 신서판 사이즈로 발매된 신장판을 산 건 좋았는데... 표지랑 권두 컬러만 있을 뿐 속에 흑백 삽화가 없네요....OTL 제가 접했던 C★NOVELS 판타지아 레이블의 다른 책들엔 흑백 삽화가 있으니 이것도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쩐지 좀 속은 느낌. 그래도 컬러 일러스트가 예쁘니까... (웅얼웅얼)

일반적인 여중생 이계 진입물이라면, 이세계에 떨어져 그곳에서 만난 남정네와 러브 로맨스가 펼쳐져도 크게 이상할 건 없겠으나... 남주인공인줄만 알았던 하룬은 전체적으로 비중도 조연급이고, 히로미가 마음을 줘도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돌진해버리는 매정한 녀석이네요. 정작 로맨스를 펼치는 건 히로미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입니다. 주인공인 히로미는 혼자 끙끙 앓는 짝사랑만 해대고, 다른 커플 다리나 놔주는 등... 그다지 실속 없는 입장이네요.

히로미가 전에 짝사랑하던 클래스메이트 미야기도 그렇고, 새롭게 짝사랑하게 된 하룬도 그렇고... 히로미는 자기의사 확고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약한 듯싶은데, 그런 성격의 인물들이라 히로미에게 그다지 눈길을 안 준다는 건 어쩐지 아이러니.

과연 훗날 '밖'에서 히로미가 하룬과 재회를 이룰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고 그저 여지만을 남겨두고 끝나긴 하는데... 아무래도 히로미가 소녀 시절에 겪은 어렴풋한 추억으로만 남을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 히로미의 고2 시절을 다룬 뒷 이야기「나무 위의 요람」은 이 이야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하니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하긴, 하룬 쪽은 히로미를 눈꼽만큼도 이성으로 여기지 않은 듯하니 다시 만나더라도 상쾌한 표정으로 히로미에게 이별을 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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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미궁 그림 ~일곱 개의 열쇠와 낙원의 소녀~
게임/PS2 & PSP | 2010/06/25 22:49
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10세 소녀 헨리에타. 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 사촌인 그림 삼형제와 함께 한적한 산골 마을 하나우에서 행복하게 지내온 헨리에타는 줄곧 마을을 벗어나는 일 없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평범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 것이라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이끌려 숲 속에 들어선 헨리에타는 자신의 뒤를 쫓아온 삼형제중 막내 루트비히와 함께 이상한 소년을 만난 뒤 정신을 잃고...  오랜 잠에서 깨어난 헨리에타와 루트비히는 어느 새 자신들의 모습이 성장했고, 폐허가 된 하나우에 단 둘만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은 행방불명된 소중한 가족 야코프와 빌헬름을 다시 만나기 위해 여행에 나서는데...

카린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PSP용 여성향 연애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제목에 들어간 '그림'이라는 단어에서 엿볼 수 있듯, 그림 동화를 모티브로 삼아 그림 동화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어레인지한 메르헨 고딕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져지는 헨리에타의 모험담이에요. 각 동화 뿐만 아니라 헨리에타가 찾아나서는 행방불명된 두 사촌오빠 야코프와 빌헬름도 그림 형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네요. 이야기의 세계관은 독일풍을 기반으로 한데다, 북유럽 신화를 차용하는 등...전체적으로 독일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공략대상은 사촌형제이자 소꿉친구인 루트비히, 수전노 피리연주자 하멜른, 순수하고 과격한 소년 빨간모자, 탑안에서 게임 삼매경에 빠진 히키코모리 오타쿠 라푼첼, 마왕의 저주에 걸려 개구리로 변해버린 개구리 왕자, 마법사의 저주에 걸려 백년 동안 잠든 사디스트 남매 가시공주와 가시왕자, 헨리에타와 루트비히가 애타게 찾고 있는 행방불명된 두 오빠 야코프와 빌헬름, 수수께끼 같은 말만 남기고 어린 헨리에타와 루트비히를 긴 잠에 빠뜨린 몽마 등 총 10명.


이전 작품에 쓰인 선택지 시간제한 시스템은 여전하군요. 이전작처럼 애니메이션풍 기술 시전 화면이나 컷인 등 역동적이고 화려한 연출이 첨가되서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카린의 전작인 「단죄의 마리아」는 별로 안 땡기는 나머지 그냥 건너 뛰어서 비교 못하겠는데,  전전작인 「프린세스 나이트메어」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연출이 더 세련되어진 것 같아요. 이야기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잘 짜여져 있고... 툭 까놓고 말해 전전작의 시나리오가 좀 구리긴 했죠.

독특하고 기묘한 메르헨 세계관과 그에 잘 어우러지는 음악과 예쁜 그림체가 매우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등장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어서 좋더군요. 초반엔 심술궂은 악당처럼 보였던 마녀 헬레 삼인방이나 몽마도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고... 중간중간 메인 캐릭터 외에도 다른 동화 캐릭터들이 찬조출연해서 즐겁습니다. 그림동화나 메르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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