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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노리코 에 해당하는 글 2 개
2010/08/20   나무 위의 요람
2010/07/11   이것은 왕국의 열쇠 (1)

나무 위의 요람
서적 | 2010/08/20 00:18
우연한 계기를 통해 어쩌다 보니 학생회 집행부 활동에 관여하게 된 여고생 우에다 히로미. 합창제, 연극 콩쿠르, 체육제 등의 학교 행사와 그 와중에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 학생회 집행부를 표적으로 삼는 듯한 사건들 때문에 인해 떨떠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히로미는 자못 신비한 분위기를 띈 한 상 연상의 동급생 코노에 유리와 교우를 맺게 되는데...

이것은 왕국의 열쇠」의 주인공인 히로미의 고2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히로미의 중2 시절 경험담이 슬쩍 언급되긴 하지만 말 그대로 지나가듯 언뜻 비친 게 다라, 히로미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걸 빼면 전작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네요.

초반부터 히로미를 좋아하는 남학생이 떡하니 등장하는데다, 히로미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도 등장해서 히로미를 중심으로 한 청춘 로맨스가 펼쳐지는 건가 싶었는데, 이번에도 한 커플의 애증극에 끼어들어 어정쩡하게 들러리 노릇 하는 히로미를 보고 이번에도 또냐...라는 느낌. 소설 내에서 히로미가 과거를 곱씹으며 이전부터 주역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모습이 좀 짠한 것 같기도 하네요.

히로미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지라 어디까지나 히로미 눈에 비친 유리와 나루미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두 사람의 처절한 애증 관계를 속속들이 알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유리와 나루미의 애증 관계는 유리의 일방통행이 아닐 뿐더러 매우 깊고 어두운데다, 두 사람 외에 곁다리로 유메노와 유리 추종자 남학생까지 엃혀 더 질척거렸을 것 같은데...

학교 행사에 온 힘을 쏟는 히로미네 학교 타츠카와 고교의 풍토는 이해하기 힘들었으나(전부 작가가 실제 경험한 걸 토대로 했다는 게 놀랍... 현재는 행해지고 있지 않은 모양이지만요.), 합창제만큼은 중학 시절 합창대회가 연례행사였던지라 조금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있더군요. 다만 제가 다닌 학교는 강당도 없고 주변에 문화 시설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열악한 곳이었던지라, 합창대회 치르러 멀리까지 원정 나가야 했던 게 상당히 괴로웠습니다만....

그나저나 초반부터 히로미를 향한 호감을 풀풀 풍겼으나 채여 버리고 만 불쌍한 가토켄... 아무래도 가토켄의 가장 큰 패인은 히로미를 너무 신경 쓰고 배려한 나머지 자꾸 히로미를 장외로 밀어내려 했다는 점과 나츠로를 애처럼 여겨 방심했다는 점이 아닐까나 싶습니다. 안 그래도 여학생이 소수인 공학에서 남녀 사이에 생기는 거리감 탓에 소외감을 느끼던 히로미였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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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왕국의 열쇠
서적 | 2010/07/11 00:20
남몰래 짝사랑하던 남자애와 가장 친한 친구가 맺어져서 허무하게 실연당한 중3 여학생 우에다 히로미. 15세 생일날, 그 두 사람이 첫 데이트를 나가 사온 도날드 덕 인형을 선물 받고 서러운 마음에 울다 지쳐 잠든 히로미가 눈을 뜬 곳은 티그리스 하구. 히로미를 진이라고 칭하며 자신이 히로미의 주인이라 주장하는, 키가 크고 까무잡잡한 외모에 터번을 쓴 낯선 청년 하룬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히로미는 왕가의 음모와 관련한 소동에 휘말리게 되는데...

난데없이 아라비안 나이트 세계에 떨어져 진(마신족)이 되어버린 주인공 히로미의 일인칭 시점 성장물입니다. 작가는 국내에서도 정발된 「서쪽의 착한 마녀」를 쓴 오기와라 노리코.

표지가 예뻐서 신서판 사이즈로 발매된 신장판을 산 건 좋았는데... 표지랑 권두 컬러만 있을 뿐 속에 흑백 삽화가 없네요....OTL 제가 접했던 C★NOVELS 판타지아 레이블의 다른 책들엔 흑백 삽화가 있으니 이것도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쩐지 좀 속은 느낌. 그래도 컬러 일러스트가 예쁘니까... (웅얼웅얼)

일반적인 여중생 이계 진입물이라면, 이세계에 떨어져 그곳에서 만난 남정네와 러브 로맨스가 펼쳐져도 크게 이상할 건 없겠으나... 남주인공인줄만 알았던 하룬은 전체적으로 비중도 조연급이고, 히로미가 마음을 줘도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돌진해버리는 매정한 녀석이네요. 정작 로맨스를 펼치는 건 히로미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입니다. 주인공인 히로미는 혼자 끙끙 앓는 짝사랑만 해대고, 다른 커플 다리나 놔주는 등... 그다지 실속 없는 입장이네요.

히로미가 전에 짝사랑하던 클래스메이트 미야기도 그렇고, 새롭게 짝사랑하게 된 하룬도 그렇고... 히로미는 자기의사 확고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약한 듯싶은데, 그런 성격의 인물들이라 히로미에게 그다지 눈길을 안 준다는 건 어쩐지 아이러니.

과연 훗날 '밖'에서 히로미가 하룬과 재회를 이룰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고 그저 여지만을 남겨두고 끝나긴 하는데... 아무래도 히로미가 소녀 시절에 겪은 어렴풋한 추억으로만 남을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 히로미의 고2 시절을 다룬 뒷 이야기「나무 위의 요람」은 이 이야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하니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하긴, 하룬 쪽은 히로미를 눈꼽만큼도 이성으로 여기지 않은 듯하니 다시 만나더라도 상쾌한 표정으로 히로미에게 이별을 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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