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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시작되는 하룻밤의 미스터리
오늘 밤. 도시 한구석에서 목숨과 기억을 빼앗긴 “나”는 영혼이 되어 깨어났다. 나는 왜 살해당했는가? 나는 누구에게 살해당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였는가…? 영혼이 소멸되는 타임 리밋은 내일 아침.
주인공의 단 하룻밤 동안의 “고독한 추적극”이 지금 시작된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아버지로 유명한 타쿠미 슈가 제작한 미스터리 게임입니다. NDS판으로 처음 나온 후 iOS판으로 이식되었고, 얼마 전에 HD 리마스터화 되어 NS / PS4 / XBO / PC 등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전에 iOS판을 구매했습니다만 그쪽은 언어의 압박 때문에 방치하고 있었네요… (지원 언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비교해 보니 확실히 이번 리마스터판 그래픽이 더 깔끔합니다. 발매 후 스위치판 패키지를 구입하려고 했더니 물건이 동나서 못 사고 있다가, 나중에 또 풀린 패키지를 손에 넣어서 시작해 봤어요.

죽은 지 얼마 안 된 기억상실 주인공이 특별한 힘으로 사건의 진상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영혼 상태인 주인공은 사물로 옮겨가 움직이는 힘과 사망한 생명체가 죽기 4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이런저런 제약이 있어서 머리를 굴려 가며 진행해야 합니다. 진행하다 실패해도 주인공이 다시 시간을 죽기 4분 전으로 되돌리므로 무한 도전이 가능합니다.

신나게 플레이하다가 ‘미래의 법무부 장관’ 발언을 보고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단지 법무부 장관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미래의 법무부 장관이라니… 일본에선 대를 이어 자리를 물려받아 정치인 하는 게 당연시된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적 있지만, 국민들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권력 세습을 받아들인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네요.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나오는 소재인데, 이게 창작물 특유의 허구적 과장이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서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기묘합니다.

이야기와 복선의 짜임새가 좋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중간에 순서가 까다롭거나 순발력을 요구하는 퍼즐 구간이 있었지만 공략 보고 해결했어요. 등장 캐릭터들도 다들 개성이 넘치고 인상적이었네요. 수다쟁이 강아지 미사일이 정말 귀엽고 기특합니다. (미사일… 넌 정말 용감하고 멋진 강아지야…ㅠㅠ) 나중에 시셀과 요미엘이 다시 만나게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