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 플레이 일지 1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플레이 개시. 마침내 젤다 공주님이 당당히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본작. 정신없이 플레이하느라 일지고 뭐고 안 쓰고 달렸는데, 현 시점까지 스토리 구간별로 끊었다면 서너번쯤은 일지를 썼을 듯…?

파란 괴물에게 잡혀갔던 젤다 공주가 링크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빠져나간 후 우연히 만난 신비한 존재 트리와 함께 균열을 없애기 위해 하이랄과 무의 세계를 오가며 모험하는 이야기.

검과 방패, 화살로 무장하고 압도적인 무용으로 직접 적을 처치하는 링크와 달리, 젤다는 트리에게 빌린 트리 로드로 투영 능력을 다양하게 써가며 모험을 하게 된다. 이 투영이 뭐냐 하면 몬스터나 사물을 복사해서 쓰는 능력인데, 퍼즐 해결 방식이 딱 하나로 정해진 건 아니라 같은 구간이라도 플레이어마다 풀이에 차이날 수도 있을 듯. 투영체가 다양한 건 좋은데 늘어나면 고르는데 좀 시간이 걸려서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드는 게 단점이려나.

가장 쓸모 있는 사물은 초반에 얻는 낡은 침대인데, 발판으로 잘 써먹을 수 있고 투영한 뒤 그 위에서 쉬면 체력도 회복된다. 그리고 몬스터 까막을 투영해 싸우게 만들면 루피가 쏠쏠하게 들어와서 좋다. 그런데 이 까막이 루피에 환장한다는 설정답게, 루피가 떨어져 있으면 적은 뒷전이고 루피부터 주우려고 돌진해서 좀 웃김. 특히 물속에 빠진 루피는 건지지도 못하면서 계속 수면 위에서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좀 애잔한걸.

진행하다 보면 젤다 공주가 일시적으로 링크처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또 트리의 힘을 빌려 물체를 이동시키거나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싱크라는 힘을 쓸 수 있는데, 적 몬스터를 잡고 고정해서 아군 몬스터가 공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이동이 무척 편한 길라잡이가 무척 마음에 든다. 길라잡이를 발견하고 손을 대면 워프 포인트로 등록되어 언제 어디서나 이동 가능! 가끔은 여기저기 들쑤시며 돌아다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왔다 갔다 괜히 시간 잡아먹는 건 좀 귀찮으니까 굿굿. 목장에 들러 미니 챌린지를 해결하면 말도 탈 수 있게 되는데 다그닥거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P.S. 그동안 목장에서 말을 빌려타던 젤다 공주님에게도 전용 말이 생겼다. 우아한 흰색 말이 공주님에게 딱이야. 당근을 주면 불러낼 수 있어서 편리한데, 길라잡이 워프를 자주하니까 의외로 말을 많이 타지는 않게 되네.

그리고 게임 중에 고양이가 많이 나와서 좋았는데, 고양이랑 대화할 수 있는 고양이 옷이란 게 있다니… 고양이 완전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