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래24에 목록 떴을 때 저도 모르게 주문해버린 『Under The Moon 공식 비주얼 팬북』입니다. 솔직히 별로 이 책에 대해 리뷰할 생각 같은 건 없었으나…
일러스트와 각종 설정, 게임 CG와 단편 소설, 관련 상품 정보, 게임 공략 챠트, 성우 인터뷰, 제작자 코멘트 등등… 일반적으로 팬북에 수록 될만한 내용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듯하네요.
게임상에서 알 수 없었던 설정이나 초기 설정 등을 볼 수 있는 게 꽤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로 애증 루트에서 아셰를 배반하는 전개로 나갈 예정이었다니… 초기설정대로 갔으면 마음이 씁쓸했을 듯하네요. 뒤통수 치는 캐릭터는 이미 둘이나 있으니…;; 게다가 주종관계에서 벌어지는 하극상이나 배반이라는 키워드는 싫은 걸요.
B’s LOG에서 연재됐다는 캐릭터별 이야기 5편과 팬북에 새로 쓰인 한편을 합해 총 여섯 편의 단편소설도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 쓰인「두 사람의 아셰」편이 가장 괜찮았어요. 페이스 흐트러진 쌍둥이나 색다른 아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예요. 게임상에서 아셰가 제멋대로였어도 꽤나 재미있었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재미삼아 스르륵 우리말로 옮겨봅니다. 글이 퍼지는 건 곤란하니, 비밀글 걸어둡니다. 비밀글에 대한 문의는 일체 받지 않겠습니다.
사실 쓸 생각 없었던 이 책에 대한 주저리를 펼쳐놓은 건, 단지 비밀글을 쓸 건덕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좀처럼 쓸 일이 없다…). 번역도 비밀글 좀 써보려고 해봤습니다. -> 숨김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음. 무엇보다 자기 의견이 아예 없는 아셰나 너무 강한 아셰나 다 다른 사람인 거 같다.
실은, 게임에서 여주인공이 너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에 대한 변명으로(주관이 강하면 이렇게 된다! 라고) 쓴 단편인가, 하는 것이 첫인상이었음.
뭐, 나는 제멋대로 아셰 쪽이 마음에 들어서… 심술부리는 세이쥬에게 한방 날리는 모습이 통쾌! 지나치게 소극적인 아셰 쪽은 보는 동안 좀 곤란했지만…^^;;
뒤늦게 언더 더 문 시리즈에 빠진 사람A입니다만…
이상하게 아마존 재팬의 언더더문 공식 비주얼 팬북 ISB번호를 보고 거꾸로 써넣어 봤는데 안되더군요orz
978-4757734012
혹 재판이라도 찍어서 번호가 바뀐건가요 아니면 저작권 문제라던가로 완전 비공개 처리를 하신건지;
초면에 집요한 질문이었다면 죄송합니다
OTL(사죄큰절)
(상품 페이지 주소는
http://www.amazon.co.jp/Under-Moon-%E5%85%AC%E5%BC%8F%E3%83%93%E3%82%B8%E3%83%A5%E3%82%A2%E3%83%AB%E3%83%95%E3%82%A1%E3%83%B3%E3%83%96%E3%83%83%E3%82%AF-B%E2%80%99s-COLLECTION/dp/4757734018/ref=sr_1_10?ie=UTF8&s=books&qid=1252579795&sr=8-10
)
와아~, 언더 더 문을 좋아하시는 분! 반갑습니다. 글을 완전 비공개한 건 아닙니다. 그럴 거면 아예 안보이게 처리했을 거예요. 써주신 번호를 보니 중간에 하이픈이 몇 개 빠져 있네요. 하이픈 포함 총 17자리입니다.
사실 하이픈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니 아마존에선 표기를 생략한 모양입니다. 책 뒷표지를 보는 게 손쉽겠지만, 인터넷 상에 이 책의 하이픈 포함한 ISBN 번호가 기재된 사이트가 있으니 힘내세요. ㅠ_ㅠ
아아아아…이럴수가 너무 좋네요ㅠㅠ
뒤늦게 UTM시리즈에 빠져서 구글로 블로그 검색중인 저에게 이 정도의 수확물은 또 간만이군요!
정말 번역감사합니다ㅠㅠㅠ
초식동물(…)속성이라고 해도 아셰의 성격이 반으로 쪼개지고 나니 레니와 세이쥬 두 사람 모두 ‘이건 아닌데’모드가 되는게 재밌군요. 생각하기 쉬운 시추에이션이지만 UTM에서 써먹으니까 또 위력이 다릅니다orz
(결국 아셰는 순진무구하지만 약간은 제멋대로인 상냥한 공주님 정도가 딱 알맞다는 결론이 도출)
역시나 교훈은…과함은 모자름만도 못하다는것이로군요. 아무리 하나밖에 없는 여자를 두고 둘이나 되는 남자(일단은 형제지만)가 있다고 해서 멀쩡한 여자 둘로 쪼개놓아서 좋은건 역시 없군요
그나저나 카일은…어째 얘만 이렇게 불쌍한건가 싶기도 하지만 혼자서 김칫국 마신게 되어버려서 참 불쌍하군요ㅠㅠㅠㅠ(메인 히로인인 레니나 그 이상 수준의 인기를 모은 세이쥬 형제도 좋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 카일이었던지라…)
저는 제멋대로 아셰도 그리 싫지 않았습니다. 애증 루트에서 저 정도로 기가 센 모습이 나와줬으면 제법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을 것 같은데 일방적으로 휘둘리기만 하니 좀 아쉬웠거든요. 그나마 조금 반항하는 기색을 보인다 싶으면 다시 꼬리 내리고 울고 있는게 태반이고…;;
레니랑 아셰, 세이쥬는 이미 균형이 무너져 버린 관계라… 위 글 처럼 셋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은 볼 수 없겠죠. 세이쥬만 마음 넓게 먹으면 가능할 법도 하지만, 절대 무리.
제 취향과는 좀 어긋나 있어서 그리 정을 줄 수가 없지만(하극상이 왠 말이냐!) 카일도 인기 캐릭터지요. 일러스트 담당 토죠 씨의 총애를 받아 CG도 반짝반짝하고… 저는 레니파입니다만. 첫 플레이시 레니의 행동을 보고 ‘뭐 이런 녀석이 다있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쓰러움의 극치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