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 시작. 딱히 짱구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게임 트라이얼로 풀려서 잡아봄.

출장 간 아빠와 함께 지낼 겸 엄마의 고향 마을 옆 동네 오잉에 있는 죽마고우네 집에서 일주일간 신세 지게 된 짱구네 가족. 엄마 친구네 가족과 그 동네 사람과 얼굴을 트고,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곤충이나 식물을 채집하고, 물고기 잡고, 심부름 하면서 용돈을 받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신문 제작에 기여하며 지내게 된다.

처음에 갈 수 있는 곳이 제한 되어 있는데, 게임 도입부에 카메라를 건네줬던 사악한 박사가 공룡을 불러오면서 공룡이 이런저런 방해물을 파괴했는지 다른 곳에도 더 갈 수 있게 되더라.

현재 1주차를 끝낸 상황인데 애니메이션 느낌을 잘 살린 그래픽이나 한국어 더빙, 현지화 등은 좋지만…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카메라 앵글이 휙 바뀌어서 어수선하고, 방향 감각이 뒤죽박죽이 되어 직관적인 위치 파악이 잘 안 되는 듯. 그리고 체력 게이지나 시간 제한 때문에 마음 편하게 돌아다닐 수 없어서 좀 답답하다. 과자를 먹으면 체력이 회복된다는데 어차피 식사 시간이나 취침 시간 등의 시간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2주차 완료. 일주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 줄 알았으나, 광주역에서 눈을 뜨게 된 짱구. 놀랍게도 시간이 일주일 전으로 되돌아 간 것이었다! 또다시 똑같은 일을 겪게 되려나 했더니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오잉 마을에 이미 공룡이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 이 점 때문에 1주차와는 이런저런 차이가 생겨나고, 갈 수 있는 곳이 더 늘어난다.

엄마 친구 요요 이모와 세 쌍둥이 형제 중 막내 진삼봉의 썸이나, 요요 자매의 아버지 캡을 남 몰래 연모하는 미녀 누나, 진이봉에게 마음을 둔 서매화의 모습 등 이런저런 연애 라인이 드러나고… 공룡의 악평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노력도 보인다. 그나저나 공룡의 존재가 외부에도 알려진 것 같은데도 기자들이나 연구자들이나 공무원의 모습이 들끓지는 않는군.

3주차를 마치고 엔딩 봐서 1회차 완료. 세 번째로 같은 시간을 맞이하게 된 짱구. 공룡을 돌려보낼 힌트를 찾아낸 라라의 주도하에 무사히 공룡을 돌려보내고, 러브 라인도 대강 잘 수습되고, 박사의 마음속에 남은 상처도 치유되고, 짱구네 가족도 무사히 집에 돌아가게 돼서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그나저나 미녀 누나가 캡 아저씨를 좋아하는 건 그렇다 치고… 어서 미녀와 재혼하라고 종용하는 캡 아저씨의 딸들은 참 오픈 마인드인걸. 캡 아저씨랑 미녀 누나는 부녀뻘 나이 차이인데. 다행히(?) 미녀 누나의 말에 따르면 캡 아저씨와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미녀 누나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다면 캡 아저씨는 사회적 매장감 될 뻔….

애니메이션 느낌 물씬 나는 예쁜 그래픽과 정겨운 한국어 더빙, 그림 일기 작성 등은 감성 넘치는데… 솔직히 게임성은 그저 그래서 좀 불편하고 지루한 구석이 있다. 엔딩을 보니까 1회차 기록을 인계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도감을 다 못 채우고 공룡 배틀도 우승 못 했지만, 스토리는 대강 다 본 것 같으니 또 할 마음은 별로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