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드만의 장편소설. 원제는 『The Princess bride』이고, 동명으로 영화화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프린세스 브라이드』란 제목으로 출시 되었다고 한다.
서문은 골드만의 회고로 부터 시작한다. 모건 스턴이 쓴 이 책에 대한 추억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며 어째서 이 책의 이야기를 간추려 펴낼 생각을 했는지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이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인 버터컵과 그 연인인 웨슬리의 동화같은 사랑이야기이다. 복수를 꿈꾸는 검사 이니고와 아둔하지만 착한 거인 페지크, 전쟁을 위해 약혼녀마저 없애버리려는 사악한 험퍼딩크 왕자와 루겐 백작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골드만은 책의 중간중간에 이 이야기와 관련된 사설이나 자신의 가족사, 책에 얽힌 온갖 고난 등을 잔뜩 서술해 놨는데, 이게 또한 걸작이다.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이나 자신의 아들과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었고, 저작권 때문에 법률 문제에 휘말렸단 부분에선 읽는 내내 골드만이 너무도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나, 낚인거야!?
주의, 서문이 길다고 건너뛰지 말자. 이 책의 백미는 작가의 투덜거림이니까… 같이 빌려봤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보다 재미있게 봤다. 영화는 어떤지 궁금하구나. 다음에 DVD나 사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