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저택의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희대의 신곡악사 오조네 쿠덴달이 살해당했다. 제1용의자로 지목된 자는 오조네의 계약 정령 니우레키나. 그러나 마티아와 마나가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잃어버린 정령악사를 향한 사랑과 절망을 발견하는데…
공통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작가가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셰어드 월드 소설 『신곡주계 폴리포니카』 시리즈 블랙 편 제1권입니다. 이 소설보다 이전 이야기를 다룬 키네틱 노벨 『신곡주계 폴리포니카 THE BLACK EPISODE 1&2』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예요. 키네틱 노벨 엔딩에서 마나가와 마티아가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그 사건 현장이 이번 이야기의 피살자인 오조네 쿠덴달의 저택이지요.
음악이 힘의 원천이 되는 세상인 폴리포니카 대륙. 블랙 편은 그 세상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과 정령의 그늘진 부분을 조명하는 작품이지요. 장르는 하드보일드 형사물…일까요? 이번 이야기는 희대의 신곡악사라 칭송받던 오조네 쿠덴달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만…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 놓고 서술합니다. 영악한 범인이 짜놓은 덫에 걸려 제1용의자로 지목된, 오조네의 계약정령 니우레키나의 누명을 벗기고 진실을 밝히는 게 주인공인 마티아와 마나가의 목적이지요. 서술 중 마티아와 마나가의 관계에 관련해 트릭이 있지만, 이미 키네틱 노벨을 플레이해봐서 진실을 알고 있던 저에게는 그리 큰 의미는 없었고…
이번 이야기에서는 크림슨 편의 중요 인물인 츠게 유핀리가 찬조출연합니다. 유핀리의 계약정령과 니우레키나가 옛 친구 사이이고, 유핀리가 그 인연으로 니우레키나를 도우러 오네요. 역시 폴리포니카 시리즈는 같은 세계관에 찬조출연으로 서로 링크되는 부분이 제 맛.
그나저나 작가인 오사코 준이치가 별세했다고 들었는데… 폴리포니카 블랙 편과 스핀오프작인 레온 시리즈는 결국 미완작으로 끝나는 거군요. 블랙 편이 꽤 마음에 들어서 뒷권도 쭉 볼 생각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 라이트 노벨 중 작가의 별세로 미완작으로 남는 작품이 많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