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격게임소설대상 <대상> 수상작으로 작가는 아리카와 히로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번 달에 하드커버 단행본으로도 발간된 모양인데, 꽤 인기있었나 보네요.
세계 각지에 소금기둥 운석이 떨어진 이후, 사람들이 소금으로 변하는 염해(鹽害)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 목숨을 잃게 됩니다. 소금기둥과 염해의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채 사람들은 언제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염해로 인해 공포에 떨고, 일본정부와 사회의 기능은 거의 마비된 상태이지요. 그렇게 황폐화 된 도쿄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 아키바와 소녀 마나.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이리에에 의해 두 사람의 운명은 크게 바뀌게 되는데…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극한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염해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소꿉친구와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했을 거라며 나직히 웃으며 운명을 받아들이는 료이치, 염해로 인해 운명이 뒤틀려 원치않은 죽음을 맞이하며 옛사랑에게 솔직히 마음을 고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는 토모야, 염해가 일어남으로써 정체되어있던 연인과의 관계가 발전했다고 미소짓는 노사카. 그리고 염해로 황폐화된 도시에서 인연을 맺게된 아키바와 마나… 인류의 다수가 죽어나가고 자신도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이미 규율은 무너지고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혼란스러운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는 작은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따스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뻔하다면 뻔합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내 한몸쯤 희생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정의감에 불타는 캐릭터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더 좋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