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기동전차 이즈나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단 둘만 남게된 아사쿠라 남매. 아키노의 오빠인 소이치로는 어린 누이를 홀로 남겨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남매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게 됩니다. 몇년 후 하코미 제약에 취직해 일하던 소이치로가 귀국하게 되고 아키노는 오빠와 함께 살기 위해 하코미 테크노밸리 내에 입주하게 되지요. 이사와 함께 하코미 학원에 전입하게 된 아키노는 소꿉친구인 스기타 무네치카와 타카야나기 코우와 재회하게 되고, 우연히 이 두 사람과 오빠인 소이치로가 극비리에 개발중인 ‘자율기동차량 이즈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데…

 

TEA-CROWN에서 발매한 여성향 게임 「자율기동전차 이즈나」를 클리어했습니다. 여주인공인 아키노편을 먼저 클리어한 뒤 그 데이터로 남주인공인 소이치로편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소이치로편에서는 아키노편에서는 알 수 없었던 이야기를 엿볼 수있습니다. 컬러링도 그렇고 오프닝과 본편, 예고편으로 이루어진 구성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킵니다. 1화에서 음성이 다 나오길래 풀보이스인 줄 알았는데… 주요 이벤트만 음성이 들어있더군요.

아사쿠라 남매 외의 등장인물은 아키노의 소꿉친구이자 이즈나의 개발자인 스기타 무네치카와 타카야나기 코우, 아키노의 클래스 메이트 코소네자키 스코, 무네치카의 반항아 동생 스기타 마사타케, 마사타케의 클래스 메이트 키타가와 이잔, 소이치로의 연구실에 있는 작은 소년 이루카, 소이치로의 동료이자 친구 엘리엇 시즈닝, 하코미의 라이벌사 소가중공소속인 소가 츠네토 등.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커플링은 소이치로×아키노랑 무네치카×아키노×타카야나기.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는 마사타케. 다른 캐릭터는 특별히 싫은 사람이 없는데 마사타케는…(피어스 좀 빼라…;;) 그러고보니 마사타케 빼곤 아키노 주변엔 다 잘나가는 사람들 뿐이군요. 털털한 클래스 메이트 스코 양마저 부잣집 아씨였을 줄은… 어쨌거나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키노 양은 사실 마성의 소녀인걸까요?

게임의 또다른 주역 이즈나도 좋아요.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엽고 깜찍한걸요! 이즈나의 깜찍한 모습을 스샷으로 찍어 올리고 싶지만 장수가 많아서 생략. 이즈나의 깜찍함은 스샷만으론 표현할 수 없어요. 절대 제가 기계페치라 그런건 아닙니다. 저 기계페치 아니에요… 아니라니깐요?

소이치로에 대해 끄적끄적…

아키노를 이 세상의 중심으로 인식하는 소이치로 오라버니. 겉보기엔 그저 온화하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인간적인 부분이 결핍되어 있다고나 할까…  그의 내부는 어딘가 뒤틀려 있습니다.


소이치로에게 있어 세상은 단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키노와 아키노가 아닌 다른 존재로… 그에게 있어서 특별한 건 오로지 아키노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다른 이들에게 무감정하거나 잔인한건 아니지만, 아키노 이외의 존재는 남자든 여자든 인간이든 기계든 그에게는 별차이도 없고 특별한 의미도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내세워 테러를 일으킨 옛친구의 사상은 그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을 테지요. 소이치로에게 있어서 유일한 존재, 자신의 손으로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맹세한 아키노가 자신이 없는 장소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어 가슴을 졸이고, 그녀의 안전을 확인한 후 안도하며 여기에 있어줘서 기쁘다는 감정을 느꼈을 때 비로소 그가 원하던 답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스스로 낙인처럼 손에 남겨두었던 상처자욱을 지울 수 있었겠지요.

소이치로편에서는 캐릭터별 루트는 있어도 캐릭터별 엔딩은 오로지 아키노 뿐이라는 것도 주목할 점. 각 캐릭터와 친분을 쌓아도 결코 우정이상은 아닙니다(BL이 곤욕스러운 저로서는 꽤 달가운 부분!). 결국 그에게 특별한 존재는 아키노뿐입니다. 아키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는 아키노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겠지요.

무네치카+타카야나기에 대해 주절주절…

보기만 해도 뿌듯한 이 모습

타카야나기의 표현에 따르면 꽃에 양손?

여자아이를 사이에 둔 친구(상황에 따라 형제일 수도 있고…어쨌거나 친밀한 관계)간의 삼각관계 좋아요. 이 때 가운데 낀 여자애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 주는게 포인트! 서로가 서로에게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라 쉽사리 관계의 틀을 깰수 없는 끈끈한 유대감이 좋달까… 이런 관계의 이면엔 조금만 삐끗하면 산산조각 날 위험성을 품고 있다는게 또 아슬아슬하죠. 하여간 이런 삼인방이 똘똘뭉쳐다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뿌듯해요.

그런 의미에서 무네치카+타카야나기 엔딩 원츄! ‘선거권을 얻으면 중혼가능공약의 정당에 투표한다’는 둥 ‘중혼가능국가에 간다’는 둥 떠들어대는 무네치카의 대사를 보고 뒤집어 질 뻔했습니다. 힘내라, 무네치카! 두사람 손붙들고 이민가서라도 네 소망을 이루렴.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납득못할 중얼중얼…

정식명칭은 ‘자율기동차량’인 주제에 게임타이틀에선 ‘자율기동전차’인 이즈나가 유달리 아키노를 특별히 여기며 아키노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군요. 아키노는 범인들은 알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가진 존재라서~ 라는 둥으로 얼렁뚱땅 넘기는 건 좀…(차라리 옆에서 여동생 타령을 해대는 소이치로 때문에 머리 속에 각인 되었다…라는 식이었으면 납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가능성 제로는 아닐것 같군요. 오라버니가 팔불출 모습을 보이면 두 소꿉친구가 함께 맞장구 쳤을 테니 이즈나가 아키노에게 흥미가 생겼을 수도.)

그리고 아키노 배드 엔딩, 소가측에 납치된 후 맛이 가서 이누가미란 로봇을 이끌게 된 아키노의 모습. 이것도 특별한 매력을 가진 존재라 이누가미에게 사랑받는 입장이란 시츄에이션인건가요?

그리고 1화에서 잠깐 등장한 반짝반짝 선배는 왜 나온건지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