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러 극장으로 향하였으나 표가 매진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작품.
그야말로 강동원을 내세운, 강동원을 위한 작품이란 느낌이랄까… 괜실히 혼자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며 분위기 잡는 강동원 때문에 보는 내내 괴로웠다. 멋진 캐릭터란 분위기만 잡는다고 다 되는게 아닐진데… 이 슬픈눈이란 캐릭터가 어째서 그런 슬픈 눈을 하고 칼을 휘둘러야 하는지, 어째서 대감에게 불신을 품고 있는지, 종국엔 왜 대감에게 등을 돌리는지 전혀 설득력 있게 보여주질 않으니 캐릭터에 전혀 공감이 가질 않았음. 대체 뭘 위해 싸우는걸까? 그냥 대감이 시켜서?? 그리고 그 대감도 의외로 스케일이 작잖아..;; 기왕 할려면 좀더 화끈하게 터뜨려야지.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건… 틀림없이 마지막 부분에서 강동원이 창에 찔려 피튀기는 장면이 나왔고, 안성기가 죽었다고 확인사살까지 해주었는데. 어째서 멀쩡히 살아 돌아와 하지원이랑 칼부림을 하는 걸까.(이 마지막 대결에서 정말 지루해 죽는 줄 알았음. 영상이 멋지다고 그게 다가 아니지 않는가…) 결말에선 장터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질 않나. 같이 영화 본 언니가 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의아해 하던 걸.
그리고… 이름에 금테두리라도 둘렀나? 본명은 끝끝내 밝히질 않는구나… 말해줄 것 같아 굴더니. 뭐냐, 뭐냐.
결론을 말하자면… 재미없었다. 영화 끝나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떽떽거리는 하지원의 모습과 과묵하게 폼만 잡던 강동원의 모습 뿐…;; 하지원, 강동원의 팬이 아니라면 보는 동안 괴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