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인 나에게는 전투가 일상. 직접은 아니지만 사람을 죽인다… 영원의 아이 ‘킬드레’를 둘러싼 이야기, 여기에 완결.
모리 히로시가 쓴 스카이 크롤러 시리즈 최종권입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뒤 읽어 보았어요. 시리즈 중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그 때문에 ‘스카이 크롤러’ 시리즈라 칭하기도 하고…―이지만, 시대순으로 가장 마지막이라 그런지 책 소개에는 하나같이 시리즈 완결 혹은 최종권이라고 나와 있네요. 그냥 얌전히 맨 마지막에 읽는 편이 나았으려나…;;
주인공 칸나미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대체적인 흐름은 애니메이션과 동일합니다. 분위기나 캐릭터가 살짝 차이 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암울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결말이라 제법 마음에 들었는데… 원작 소설은 그런 거 없네요. 마지막에 칸나미가 고독과 우울을 곱씹는 부분에서 완전 구원 없는 시궁창 인생의 분위기가…;; 개인적으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엔딩이 더 좋았어요.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제법 강렬한 존재감을 뿜던 티처가 소설에서는 완전 찬밥 신세라 좀 아쉽기도 하고.
그 외 소설 초반에 이상한 꿈이 나오길래 이건 대체 뭔가 싶었는데, 시리즈 내에서 그 이야기가 다뤄지는 모양입니다. 네타바레를 듣긴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이전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 봐야 알 수 있으려나요. 그나저나 각 화 머리에 샐린저의 『아홉가지 이야기(NINE STORIES)』를 짧게 발췌해 넣었는데, 이 소설이랑 뭔가 연관 관계 있는 건지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