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사쿠라바 가즈키가 『난소 사토미 팔견전』을 바탕으로 쓴 소설 『후세: 위작 사토미 팔견전』 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전 원작 소설을 읽은 적은 없지만 그냥 그런 작품이 있다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국내 개봉을 하더라고요.

처음 개봉 정보를 봤을 때는 영화공간주안에서 저녁 시간 한 타임만 상영하기에 보러가기 참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얼마 후 보니 KU씨네마테크에서 상영하더군요. 상영 소식 듣고 솔깃한 삼끼양이랑 함께 보러갔습니다.

보러간 건 좋았는데 2호선 전철을 반대 방향으로 탄 후 졸아버려서 30분 남짓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삽질을… 다행히 허겁지겁 뛰어가서 상영 직전에 도착하긴 했습니다만. 때마침 극장 발권기가 고장나 티켓을 못 받았다는 것도 좀 아쉽네요. 발권기 고장으로 예매한 좌석 위치를 몰라 맨 뒷좌석에서 봤는데 시야가 썩 좋지 않았음.

어쨌든 본 지 꽤 되었지만 기록 남길 겸 끄적끄적. 할아버지 밑에서 사냥꾼으로 자란 시골 소녀 하마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에도로 오라는 오빠 도세츠의 편지를 받습니다. 시끌벅적한 에도의 분위기에 우왕좌왕하던 하마지는 우연히 묘한 분위기의 청년 시노가 벌인 소동에 휘말려 시노와 안면을 트게 되고 시노의 도움으로 오빠가 사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오랜만에 만난 오빠 도세츠는 시노에게 사냥꾼 재능을 살려 인간과 개의 혼혈인 후세를 사냥하자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이라는 부제가 붙었네요. 국내 제목은 애틋한 사랑이야기 분위기를 띄워주고 싶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하마지가 고백하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니 내용상 안 맞는 듯… 원작을 안 봤고 『사토미 팔견전』도 잘 몰라서 딱히 비교는 못하겠고… 애니 자체만 보자면 그럭저럭 무난했습니다. 딱히 와 닿는 부분도 없고 그렇다고 눈뜨고 못 볼만큼 못나지도 않은 고만고만한 작품이라는 느낌. 음악은 참 좋았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