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지난주에 보러 갔던 작품입니다. 먼저 나왔던 TV판은 이미 보았으므로 별 망설임 없이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평일 낮시간이라서 극장안에 관객은 저를 포함해 총 6명. 관객 중 네 사람은 혼자서 보러온 사람들이었는데, 둘이서 같이 보러 온 중고딩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들이 무척 시끄러웠네요…;; 뒤에서 부스럭부스럭 쿵쾅쿵쾅 소근소근 떠들더니 급기야 광고 노래 따라 부르고… 영화 막 상영되었는데 ‘저 여자애(=멘마) 머리가 길다’ 라든가 ‘TV판을 안 봤다’라든가 이것저것 주절거리더니 니가 먼저 나가네 마네 하더니 다행히 이후에는 조용해졌습니다. 중간에 빠져나갔는지 아니면 중간에 정신 차리고 조용히 봤는지 미스터리…;;

어쨌거나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린 시절 친하게 지내던 여섯 명의 또래 친구들이 무리 중 한 사람인 멘마의 죽음을 계기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몇 년 후 유령으로 나타난 멘마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다시 뭉쳐 괴로웠던 과거를 극복하고 어긋난 관계를 회복한다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극장판은 TV판 이후 남은 친구들이 각각 멘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모습을 비춰주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극장판만으로도 전체적인 이야기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TV판을 먼저 접했다면 내용이 더 와 닿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솔직히 캐릭터의 감정 과잉 표출을 그다지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마지막 이별의 숨바꼭질 장면을 보면서 찡해졌어요.

TV판 안 봤다고 진입 장벽 느끼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내용 이해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단순한 TV 총집편이 아니라 추가된 내용도 제법 되고 등장인물의 뒷이야기도 알 수 있으니 기존에 TV판을 보았던 사람도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