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나리키리 던전 X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나리키리 던전 X』을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국내 정발이 되기도 했지요. 게임 내용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첫 작품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본편의 후일담을 그린 외전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나리키리 던전 X』와 동봉 특전으로 본편에 추가 요소를 넣은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크로스 에디션』이 들어있습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그 특유의 장황한 장르명이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드는데 이번 작품의 장르명은 ‘진실과 마주보는 RPG’네요.

 

  •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크로스 에디션

토티스 마을에 사는 청년 크레스는 소꿉친구 체스터와 남쪽 숲에 사냥을 다녀오고 나서 건물이 무너지고 마을 사람이 몰살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마을이 습격당한 원인은 크레스가 가지고 있는 펜던트로, 그 펜던트는 마왕 다오스를 부활시킬 열쇠였던 것입니다. 펜던트를 빼앗기고 부활한 다오스에게 죽을 뻔한 크레스틑 시공전이의 힘으로 과거로 날아가게 되는데… 크레스와 그 일행은 시공을 넘나들며 다오스에게 맞설 수 있을 것인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원점인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는 맨처음 SFC판으로 발매된 이후 이런저런 기종으로 이식된 작품. PS판을 플레이해보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엔딩을 안 봤던 모양입니다. 『나리키리 던전 X』에 동봉된 크로스에디션은 신 캐릭터인 로디를 스토리에 추가하고 이런저런 개선 사항을 넣은 버전입니다. 아마 시스템도 꽤 좋아진 모양.

PS판 추가 동료 캐릭터였던 스즈는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데 비해 로디는 좀 겉도는 느낌이라 미묘하네요. 모든 파티 멤버가 도란도란거리는 이벤트에서도 빠져 있기 일쑤에, 중요한 순간마다 스토리상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기도 해서…;; 뭐, 로디는 『나리키리 던전 X』의 스토리 보완을 위해 집어 넣었다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만.

 

  •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나리키리 던전 X

요정 에토스 손에 자란 디오와 멜은 바깥 세상을 접해 보지 못한 쌍둥이 남매. 어느 날, 이 세 사람 앞에 과거 에토스에게 쌍둥이를 맡겼던 여인 노른이 나타나 디오와 멜이 나리키리사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 힘을 이용해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도우라는 말을 전합니다. 입는 옷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능력을 쓸 수 있는 나리키리사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낮선 세상에 발을 딛게 된 디오와 멜 앞에 펼쳐질 미래는 과연…?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의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 원래 GBC용으로 발매되었던 외전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나리키리 던전』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요소를 추가해 리메이크한 모양입니다. 오리지널판을 안 해봐서 모르는데 신 캐릭터 로디를 추가하면서 스토리도 제법 살이 많이 붙은 듯…?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크로스 에디션』 플레이 안 해보셨다면 갑자기 튀어나온 로디라는 앤 대체 뭔가 싶으실 듯하네요.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본편 캐릭터를 만나거나 익숙한 마을과 던전을 돌다보면 아련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전반부「프리즘 링」 편에서는 디오와 멜이 시공을 돌아다니며  본편 주역인 시공전사와 만나는데, 이런저런 이벤트나 스크린 챗을 통해 본편 이후의 상황이 나와 반가운 마음이 물씬 드네요. 후반부 「데리스 카란」편에서는 스토리에 큰 관련 없는 탓인지 스크린 챗도 별로 없어 병풍 신세되는 시공전사들의 모습이 짠합니다만…

대신 신 캐릭터 로디의 비중이 상당히 큰 편. 크로스 에디션 쪽에서 로디 양부 관련 떡밥이 제법 나왔는데, 이쪽에서는 그에 대한 언급을 거의 못 본 듯? 뭔가 조건 만족해서 서브 시나리오를 봐야하는 걸까요…ㅇㅅㅇ

 

무난한 일본식 RPG에 액션 요소를 집어 넣은 전투가 어우러져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저런 수집 요소도 있고요. 클리어 세이브 데이터로 2회차 하면 특전도 주어집니다. 두 작품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만큼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를 처음 즐기실 분은 이 작품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