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스와 언짢은 마법사 1~3

폴라 교회에서 자란 고아 소녀 아니스는 꿈과 망상이 넘치는 천진난만한 소녀. 어느 날, 어떤 사정 때문에 자신을 거두게 된 양아버지 시드 곁으로 가게 되는데… 시드는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한 불의 마도사였습니다. 엉뚱하고 발랄한 아니스와 뚱하고 냉철한 시드 사이에는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그런 두 사람 앞에 아니스를 노리는 물의 마도사 세이 노먼이 위협해오는데…

흔한 판타지 세계관에서 등장인물들이 투닥투닥 알콩달콩거리는 작품이네요. 불사의 저주에 걸린 마도사와 강한 힘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소녀, 시체를 조종하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한 마도사와 광신도적인 믿음 때문에 강경수단을 불사하는 범죄 집단, 불길한 예언과 용의 실체 등 어둡고 진지한 설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말랑말랑한 편입니다.

아니스의 망상벽이나 퉁명스러운 시드와의 관계, 변신 체질 마도사 비앙카와 용덕후 지크의 티격태격 등 아니스와 주변 인물의 아기자기한 일상 이야기가 마음에 드신다면 볼만 할지도요. 그나저나 이 이야기는 4권에서 끝나는 모양인데… 한 권 안에 모든 떡밥이나 문제가 해결될 리는 없을 테니 어정쩡하게 마무리 지었을 것 같네요. 완결편을 굳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