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오브 라이트

오스트리아 공작가의 딸로 태어난 오로라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새어머니를 들인 후 화재로 숨을 거두게 된다. 그런 오로라가 눈을 뜬 곳은 나라를 수호하던 빛의 여왕이 사라지고 어둠의 여왕이 태양과 달, 그리고 별을 훔쳐가 어둠에 휩싸이게 된 레무리아 왕국. 오로라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타난 반딧불이 이그니쿨루스와 함께 어둠의 여왕에게서 세 개의 빛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유비소프트에서 내놓은 턴제 RPG 게임입니다. PC, PS Vita, PS3, PS4, XBOX 360, XBOX ONE, Wii U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왔네요. PC판은 Uplay 인증이 필수인 것 같고, 다른 기종은 인증 안 해도 플레이 자체는 할 수 있지만 연동하면 친구와 아이템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업적 달성에 따라 보상이 들어오는 듯합니다.

갑자기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오로라는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지 영문도 모르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훌쩍거립니다. 그런 오로라는 수수께끼의 여인 레이디의 인도에 따라 이그니쿨러스와 함께 검을 손에 들고 여행에 나서게 되는데,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일을 겪고 여러 동료를 만나면서 차츰 성장해가지요.

게임을 시작한 후 처음엔 대체 세이브를 어디서 해야 하나 우왕좌왕 했습니다만, 자동 세이브였네요. 게임 시작 시에 안내 문구가 나오지만 제대로 안 보고 대충 넘겨서 몰랐음… 우측 하단에 동그란 빛 모양 아이콘이 뜨면 세이브하는 상황인 모양입니다.

싱글 플레이가 기본인 것 같지만 2인 플레이도 가능한가 보네요. 2인 플레이 시 한 명은 오로라, 다른 한 명은 이그니쿨루스를 조작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여기저기를 이동하고 간단한 퍼즐을 풀어가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초반 이후 비행 능력이 생기니 어지간하면 특별한 구애없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고 퍼즐 요소 역시 어렵지 않아서 진행하기 수월함. 적과 맞닥뜨리게 되면 턴 형식 전투화면으로 바뀝니다.

전투는 액티브 시스템 기반으로 한 턴 형식인데, 캐스트 구간에서 적을 치면 행동을 무효화 할 수 있고(이건 우리 편도 적에게 당하면 마찬가지), 이그니쿨루스를 이용해 적의 행동 속도를 늦추거나 아군의 체력을 회복하는 등 이런저런 머리 굴릴 요소가 있어서 재미있어요. 동료는 여럿이지만 전투 참여 가능 인원이 겨우 둘이네요. 적은 최대 셋까지 나오는데…

엔딩 후 레무리아 여기저기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데, 이때 뭔가 추가 요소 같은 게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 같아요. 레무리아 주민들의 대사나 반응이 바뀐다든가, 오스트리아에서 레무리아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늘어난다든가… 클리어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기존 능력치와 아이템을 그대로 계승할 수 있지만, 딱히 2회차를 할 마음이 안 드네요.

수채화풍 그래픽이 예쁘고 음악이 굉장히 좋네요. 동화풍 스토리에 게임 진행도 그리 어렵지 않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내용이 좀 짧은 감이 있긴 한데, 게임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너무 길어도 부담스러우니 가볍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