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라라!!

얼마 전 친구에게 빌려온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꽤 호평받는 작가 나리타 료우고의 작품인데, 제가 이 작가를 접하는 건 이 책이 처음이네요.

듀라한과 그 목을 둘러싼 치정극과 그에 엃혀든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일그러진 사랑이야기’ 란 한 문장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있으려나요.

번화한 도시 이케부쿠로를 배경으로 도시전설로 떠오르는 목없는 라이더, 비일상을 동경한 나머지 고교진학과 동시에 상경한 소심소년, 여러가지 의미에서 위험천만한 정보상, 바텐더복을 입은 거리의 싸움꾼, 거구의 외국인 삐끼, 사랑에 눈 먼 고교생과 그런 동생을 위해서라면 물불안가리는 누님과 그 고교생에게 철썩 들러붙으려드는 스토커녀, 전격문고를 너무도 좋아하는 해결사 일당들, 무면허로 암약하는 의사 등등… 개성넘치다 못해 비정상적이기 그지없는 여러 등장 인물의 이야기와 채팅글 등의 내용이 교차되면서 전개되는 내용은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인터넷의 익명성과 전파성(+군중심리)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다는 것과 인터넷의 익명성은 맹신할 게 못된다는 것이랄까요. 좁고 좁은 세상, 당신의 채팅친구가 지금도 당신 곁을 스쳐지나갈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덤으로 사람 겉만보고 판단하면 한 방 먹을 수도 있다는 점도 추가요. 후반부 의외의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나름대로 통쾌하긴 했어요. (역시 나도 소시민적 기질이 있다)

어쨌거나 나름대로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좋을런지 좀 의심스럽지만, 자기네들이 좋다는대야 딴 사람이 뭐라 그러겠습니까.(등장인물 대부분이 초마이페이스라 뭐라 그런대도 신경쓰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사랑밖에 난몰라’ 커플은 좀 무섭군요. 신라*셀티 커플은 적극 지지!!

그나저나 이자야… 경의를 표한다는 둥 특별히 공짜로 해준다는 둥 비밀로 해준다는 둥 니꺼니까 맘대로 쓰라는 둥… 태도가 딱 니덕에 쓸만한 물건을 건졌으니 그 정도는 봐준다는 뉘앙스군요.(뭐, 사실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선 이 인간이 제일 위험인물. 그래, 요즘은 정보화 시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너야말로 진정한 강자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