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를 마치고 실버리브로 돌아가던 길에 거대한 호반에 위치한 마을 언바에 들르게 된 파스텔 일행. 그곳에서 파스텔 일행은 아버지를 여의고 막대한 빚을 떠안은 채 뜻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될 처지에 놓인 디아나란 아가씨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유품인 반지를 잃어버려 상심상태. 그런데 디아나 아버지의 옛동료라는 인물들이 그 반지를 집요하게 노리는게 아니겠습니까. 과연 그 반지에 숨겨진 비밀은…?
『포츈 퀘스트』의 외전 시리즈인 리미티드 2권입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 본인이 TRPG로 플레이 한 시나리오를 기초로 하고 있다더군요. 본편과는 조금 다른 시간축이라 생각해 달라며 정확한 이야기의 시기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이를 염두에 둬서인지 항상 빠짐없이 수록되던 파스텔 일행의 모험가 카드가 누락… 등장 캐릭터들의 복장도 일신… 키튼이 기억상실상태인데다, 노르가 아직 여동생과 재회 못한 걸 보면 포츈 퀘스트 5권 이전의 상황일 것 같긴 합니다만…)
이번 2권의 테마는 TRPG. 작가인 후카자와 미시오는 TRPG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 본편에서는 TRPG광인 JB를 등장시키기도 하고 후기에서도 게임에 관한 언급을 자주 하긴 했습니다만,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TRPG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더군요. 이야기 자체에 직접적으로 TRPG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책 중간중간에 작가 본인의 TRPG관련 잡답이 가득. 권말에는 ‘포츈 퀘스트 TRPG 룰북(무려 83페이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세번에 걸쳐 포츈 퀘스트 TRPG를 내놓은데다 이 게임의 룰을 적용한 리플레이도 여섯권이나 발간한 모양이니 뭐… 작가의 TRPG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