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E…~소생~

부모님을 여의고 의붓여동생인 키하루와 단둘이 사는 고교생 미노루. 어느 날 미노루의 클래스메이트이자 키하루의 절친한 친구인 나오가 다급한 모습으로 미노루를 찾아옵니다. 나오는 여동생인 키하루가 여섯 살 때 사망한 친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의문의 편지를 받고,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해양연구소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키하루의 안위가 걱정되는 미노루와 나오는 해양연구소로 발을 옮깁니다. 연구소 내부로 잠입한 두 사람은 어째서인지 폐쇄되어버린 연구소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DC판으로 발매된 어드벤처 게임의 PC 이식작입니다. SS판으로 발매되었던 『통곡 그리고…』의 후속격으로 이 게임의 제작사인 데이터 이스트는 『통곡 그리고…』의 히트를 바탕으로 후속작인 『REVIVE…~소생~』을 제작했지만 판매량 부진으로 회사가 쫄딱 망해버렸다는 듯해요.

장르는 폐쇄된 연구소 안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입수하는 아이템과 힌트를 이용해 장애물과 퍼즐을 풀어가며 진행되는 트랩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1회차는 어떡해서든 자력으로 플레이 해볼까 하는 마음에 낑낑댔는데, 중간에 막혀서 포기. 1회차 때는 작품 특유의 절망감을 실컷 맛보라는 심보인지, 게임 중간에 로드가 안되더군요(2회차부터는 가능). 퍼즐 자체도 어려운데다 1회차 플레이시 주어지는 힌트는 부족하고, 로드도 안 되니 공략 없으면 죽어나가는 애들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고… 이건 뭐, 작정하고 플레이어 괴롭힐 심산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음.

연애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캐릭터별 이벤트와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공략 대상은 피 안 섞인 의붓여동생인 키하루, 키하루와 미노루의 친구인 보이시한 소녀 나오, 나오의 후배이자 내성적인 안경소녀 유즈키, 독특한 사투리 억양이 인상적인 밝고 덜렁대는 연구소 접수원 미스미, 냉정하고 침착한 글래머 연구원 레이코, 무언가 비밀을 감춘 말수 적은 소녀 치히로에 숨겨진 캐릭터 한 명까지 더해 총 7명. 진행중 미노루가 취한 행동에 따라 이벤트가 달라지고 캐릭터별로 호감도와 루트가 갈리는데… 진행 중 이게 어떻게 변화하는지 영 감이 안 잡혀요. 호감도 수치가 표시되는 것도 아니고. 공략보고 플레이하는데도 엉뚱한 루트 타는 건 대체 뭐 때문인데…;;

솔직히 시스템과 조작 등은 좀 불편하네요. 콘솔게임 이식작이라 그런지 게임 패드를 지원하니 패드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도요. 중간에 손놨다가 간만에 다시 해보려 했더니 세이브 데이터에 주인공 이름, 위치랑 플레이 타임 밖에 표시가 안 돼서 어느 파일을 이어서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다못해 세이브 한 날짜랑 시간이라도 표시되면 좋으련만… 키하루 엔딩을 봐야 모든 진상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마음 내킬 때 다시 잡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