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성들 중 남성의 색기랄까…에 심취한 나머지 남성끼리 커플링을 지지하고 묘한 기쁨을 느끼는, 소위 야오이물 내지는 BL에 열광하는 무리가 있다. 그들은 자타로 ‘동인녀’라 불리운다. (뭐, 정확한 정의라고 하긴 뭐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좀 난감하다. 혹여 동인녀 분이 보고 미숙한 표현에 분노하지 말길 바라는 바이다.)
글을 쓰는 본인은 일단 노멀 지향. 그러나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안가는 선 내에서라면) 그다지 왈가불가 하고 픈 마음은 없다. 실제로 몇몇 야오이물을 접한 적도 있고, 주변에 동인녀 쪽으로 치우친 사람도 몇몇 있다. 도를 넘어서지만 않는 다면 개인적으로 즐기는 것이야 누가 뭐라하겠는가… (실제 상황은 이와 별개의 문제지만)
어느 날, 두 오라버니 사이에서 뒹굴며 노닥거리다가 동성애물에 관련된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게 되었다.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여학교에서라면 보이쉬한 여학생이 인기를 끌기 마련. 그건 여학교에서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이다.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큰 비난의 시선을 보내거나 하는 일도 없다.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다닐 무렵 모 여고 재학중인 두 여학생이 스쿨버스 안에서 딥키스를 했다네~ 등의 소문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남학교는 어떨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본인이 남학교 생활에 대하여 알 리가 없다. 접해 볼 수 있는 것은 야오이물과 학원폭력물 정도일텐데… (그 외에 떠오르는 것은 ‘여기는 그린우드’ 정도.) 학원 폭력물이야 어차피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척보기에도 좀 오버가 심해보이니 별로 신뢰가 안간다. 야오이물도 좀 미심적어 보이긴 하지만… 그와 같은 상황은 일어날 수 있는 걸까?
호기심이란 것은 고양이를 죽이고, 판도라로 하여금 상자를 열게 만들 정도로 무서운 것이라 했다. 일단 궁금하니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당연지사. 뭐, 이에 대해 두 사람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미국에 한 아나운서가 있었다. 그 사람은 남성으로 동성애자였는데, 방송을 통해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했더란다. 그 고백을 들을 사람은 그 동성애자 아나운서에게 총알 세례를 선사했다. 이는 명백히 살인죄. 중형으로 다스려져야 마땅할 터. 그러나 법원에서는 정상을 참작해 선처해 주었다더라… ”
위의 얘기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세간의 시선이란, 동성애에 그리 관대하지 않다는 것인 듯. 동성애자가 아닌 한 일반 남성들은 그런 것에 치를 떤다는 말이다. 물론 주위 시선이 고울 리도 없다. 실제로 여성의 동성애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남성의 경우 무척이나 엄격한 것이 사실이다. 예쁘거나 여성스러운 남학생이 있다면 왕따나 안당하면 다행이라는 반응. 동성애자가 열심히 댓쉬하면 받아들여질까… 하는 점에 대해서도 어림 반푼어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동성애 성향을 지니지 않는 한 그쪽에 혹할 일은 없다는 이야기. 고정관념이란 깨기 힘든, 두껍고도 단단한 벽같은 것이니까..
하긴 실제로 야오이물에서 진실미를 찾는 것은 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