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강림담 -휘몰아쳐라, 세차게 부는 앞바다의 바람-

‘금지된 비고’를 발견한 아리아는 그곳에서 역대 무녀들의 사념이 모여 생겨난 존재인 ‘시간의 파수꾼’을 만나게 됩니다. 아리아는 그녀로부터 광염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일단 영수의 무녀공주인 시에네스티타 공주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지요. 한편, 딕스는 아리아가 기사단을 떠나기를 바라는 무리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해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아리아는 아란담 기사단을 떠나 왕도로 향할 마음을 품지만 여러모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태.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복잡하던 아리아는 어떤 일을 계기로 해적 토벌대에 참여하기로 결심하는데…

아리아를 둘러싼 여러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수강림담』 제4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며 접근하는 것은 그녀의 환수인 광염 때문이라는 것을 늘상 염두에 두고 있는 아리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적의 또한 도사리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다른 사람들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거죠. 아리아 앞에서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마르체는 귀여운 수준이에요. 아리아와 마르체가 뒤엉켜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이나 솔직하지 못한 마르체의 모습이 왠지 귀여웠습니다. 사피아까지 포함해 여자들끼리의 우정도 나름 좋았고…

이번 권에서는 이쪽 세상의 인구비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났네요. 출생율은 5:1, 성인 인구비는 3:1. 여자아이는 정령의 가호를 받아 성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자아이의 경우는 사망률이 꽤 높은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차이가 그렇게 심한 건 아니긴 한데… 이런 세상에서 미인 아내를 얻어 그 사이에서 예쁜 딸 낳고 나중에는 젊은 후처까지 맞이한 게이드 씨는 인생의 승리자? 그가 고향 마을을 떠난 건 아리아 때문만은 아니었을지도요…;;

그리고 은근슬쩍 초점이 맞춰진 왕가 이야기. 셰난의 정체(사실 첫 등장 이래로 쭉 이어져오던 고압적인 태도와 시스콤 때문에 정체는 뻔할 뻔 자 였습니다만…)나 현왕가의 사정 등이 언급되었네요. 그나저나 리스탈 왕가는 이름 앞 자를 ‘시’+’에’자 돌림으로 짓는 것이 원칙인 걸까요? 시에네스티타, 셰누만, 셸담, 셸든, 셰레스트, 시에로, 셰리카 등등…

이번 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렴풋이 커가는 아리아의 연심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과오겠지요. 아리아에게 있어서 광염과 더불어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딕스와도 어긋나기 시작했고…(아이고, 딕스! 정녕 예상대로 연애 노선에서 제일 먼저 탈락하게 되는 것이냐…;_;) 어쨌거나 아리아의 평온한 생활도 이제 끝을 고했습니다. 다음 권은 분위기가 꽤 무거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