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세계를 배경으로, 대지의 신전 포르남을 끼고 있어 풍요롭고 비옥한 토지를 지닌 동방의 소국 아르세이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기물 『하늘의 종이 울리는 별에서』 5~8권을 읽었습니다. 1~4권에 다뤄진 아르세이프 내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아르세이프와 이웃하는 적대국 타톰과의 관계를 매듭짓는 타톰편입니다.
타톰 편이라고는 하지만 주로 신전 내의 갈등과 라트로아에 대한 떡밥을 잔뜩 뿌려댑니다. 우르크의 기억상실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페리오를 사이에 둔 우르크와 리세리나, 세 사람이 본격 삼각관계에 돌입하지만, 이 세 사람의 결말을 이미 아는 저로서는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고… 결말을 떠올리면 페리오에 대한 연심 때문에 애달파하던 두 아가씨의 고뇌가 바보같이 느껴져지잖아요…;; 심지어 현 상황에선 페리오 녀석은 연애감정 따위 제대로 눈뜨지 않았다…
그 외 우르크와 시아의 교우, 라트로아에서 찾아온 검사 허미트와 라트로아의 음모, 리세리나 양부의 행방 등 온갖 사건이 숨 가쁘게 돌아가네요. 이야기 중에 필라를 사이에 둔 두 세계의 기묘한 관계성이 곧잘 언급되는데, 후에 라트로아 편에서 이에 대해 제대로 밝혀질는지… 7권까지 내내 신전과 라트로아 관련 사건만 줄을 이어서 페리오가 타톰과의 전면전에 개입하지 않고 끝나는 건가 했는데… 8권에서 후다닥 처리되는군요.
그나저나 어마어마한 위스탈의 인맥. 페리오가 이 인맥 덕을 참 많이 봅니다. 그리고 내란편과 마찬가지로 이래저래 트러블이 일어나지만 전후 인과관계가 얽혀 결국 다 좋은 쪽으로 굴러가는군요. 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페리오네는 정말 운빨 죽인다…;; 리세리나는 자기 때문에 페리오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다고 삽질하는데… 사실 전화위복이랄까… 리세리나와 비지터의 등장으로 아르세이프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으니 오히려 페리오네가 감사해야 할 상황.
이제 다음 편에선 본격적으로 라트로아와 대립하는 상황이 펼쳐질 텐데… 두 패로 갈라진 비지터 일행의 향후, 실바나와 시즈야 일행의 결착, 그리고 비지터 일행의 세계와 페리오네 세계의 관계성 등이 이래저래 궁금하네요. 주역 3인방의 삼각관계는 이미 결말을 아니까 됐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