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인이지만 젊은 나이에 그 실력을 인정 받아 공주의 약혼자 후보에 오른 인물, 로베르토 크롬웰. 주인공의 가정교사인 라일의 친우로, 스릴에 목숨을 거는 도박광입니다. 도박을 너무 좋아해 자신이 경영하는 카지노 한 켠에 주거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즐긴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라일이 종종 훈련장에 로베르토를 불러들이면서 주인공과는 안면을 익혔지요.
로베르토는 화목한 농가에서 태어나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참지 못하고 고향을 뛰쳐나온 뒤에 만난 라일과 함께 이곳저곳 떠돌며 온갖 악행을 일삼다가 라일의 고향인 기르카타르에 정착, 현지인 못지 않은 적응력을 보여주며 카지노계의 샛별로 떠올랐습니다만… 상당히 어린애같은 일면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악당이면서 모험소설이나 연애소설 등에 나오는 히어로의 모습을 동경하는 걸 보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공이 꿈꾸는 평온한 환경에서 태어났으면서도 그걸 거부하고 기르카타르까지 흘러 들어왔다는 점에서 주인공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베르토의 경우, 주인공과는 안면은 있었어도 그저 친구의 관심을 차지한 것에 대해 호기심을 느낄 뿐 별다른 감정은 없었습니다만 함께 행동을 하는 사이에 푹 빠져들고 맙니다. 사랑의 도피 엔딩이 그가 바라마지 않는 스릴 넘치는 생활의 정점…일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