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야마노테 BOYS Portable: DARK CHERRY DISC

1년에 한 번, 전국에서 무작위로 뽑힌 단 한 사람의 여고생 프린세스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고백 대회(러브 로얄) ‘TOKYO 야마노테 BOYS’. 7일간 진행되는 일정 동안 각각 매력을 최대한 어필해서 마지막에 프린세스에게 선택받은 사람이야말로 도내 No.1 프린스가 된다. 그러나 고백 배틀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잰 듯한 타이밍으로 살인귀가 나타나는데…

 

여성향 게임 제작사 Rejet에서 내놓은 『TOKYO 야마노테 BOYS』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야기 흐름은 첫 번째 작품인 『HONEY MILK DISC』와 같습니다만, 이번에는 마지막 편인만큼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납니다.

이번 편의 공략 대상은 슈퍼 쿨한 폭군 루도 예수, 의지되는 도쿄 토박이 오빠 모로보시 테츠, 무적의 마와 데빌 하마 하마다 신노스케 등 세 명. 뭐, 이번 편에서도 여전히 다른 편 공략 캐릭터들은 서브 캐릭터로 얼굴을 내비칩니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공략 캐릭터 중 스토리 상 비중이 높은 건 니노미야 유토, 키리시마 이오리, 루도 예수네요.

이번 편 공략 캐릭터들도 각기 개성이 강한데… 그나마 무난한 인물은 테츠인 듯…? 유령이 보인다는 거 빼면 풋풋하고 성격 좋은 고교생이라는 느낌이라… 시리즈 최고의 폭탄 캐릭터는 신노스케인 것 같습니다. 걸핏하면 결박과 감금을 떠올리는 변태끼에, 도촬과 미행을 일삼는 스토커 행각에, 자기 중심적인데다 찌질한 사고방식까지… 캐릭터가 좀 띨띨해서 크게 위기감은 안 느껴지는데 위험하잖아요…;; 다들 어딘가 단점이 있긴 한데 일부러 폭탄 만들려고 작정했는지 이건 좀 정도가 심해요. 부자라는 장점이 있긴 한데 다른 단점이 장점을 까먹고도 남아돌고… 그마저도 유토가 더 부유해서 내세우기 힘들지 않나 싶음. 이래저래 다른 캐릭터의 단점은 전부 애교로 보일 지경이네요. 캐릭터도 깨는데 진상 엔딩 또한 허무해서 뭐라 할 말이 없고…

앞서 언급했듯이 주된 사건 흐름은 『HONEY MILK DISC』와 마찬가지로 살인 바이러스와 살인귀를 중심으로 한 소란입니다만, 다소 밋밋했던 1편과 달리 숨겨진 모든 진상이 드러나서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음모를 꾸미는 배후 세력인 LUV와 그 적대 세력인 ZERO의 중심인물 프레지던트와 마더의 과거, 살인귀의 정체 등이 명확히 밝혀지네요. 그리고 살인귀의 과거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SUPER MINT DISC』에 깔렸던 복선이 연결되더군요.

어쨌거나 이 이야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쿠루스 쿄헤이와 이츠키인 듯. 어쩌다 운이 없어서 인생 꼬인 두 사람이 안쓰럽습니다. 쿄헤이는 본편에서 어느 루트를 타든지 결국 비극적인 끝을 맞이하는데… 올스타 디스크『SWEET JELLY BEANS』에서는 쿄헤이가 구원받는다는 모양입니다. 뭐, 그걸 플레이할 예정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시리즈 본편 3부작은 이로서 다 끝마쳤네요. 그 밖에 PC판으로 올스타 디스크 한 편과 팬디스크 세 편이 나왔지만 그쪽은 플레이할 생각이 없는지라 이 시리즈는 이만 손을 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