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야마노테 BOYS Portable: HONEY MILK DISC

1년에 한 번, 전국에서 무작위로 뽑힌 단 한 사람의 여고생 프린세스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고백 대회(러브 로얄) ‘TOKYO 야마노테 BOYS’. 7일간 진행되는 일정 동안 각각 매력을 최대한 어필해서 마지막에 프린세스에게 선택받은 사람이야말로 도내 No.1 프린스가 된다. 그러나 고백 배틀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잰 듯한 타이밍으로 살인귀가 나타나는데…

 

여성향 게임 제작사 Rejet에서 내놓은 『TOKYO 야마노테 BOYS』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입니다. PC판이 처음 발매된 후 PSP판으로 이식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세 작품은 각각 공략 대상을 셋 씩 갈라 놓았는데, 다른 편 공략 대상들은 서브 캐릭터로 얼굴을 비추네요.

이번 편의 공략 대상은 신주쿠 대표인 무적의 퍼펙트 프린스 니노미야 유토, 이케부쿠로 대표인 일격 필살 러브 타이거 미사키 코타로, 스가모 대표인 프리티 숲 보이 모모세 아유무 등 총 세 명입니다. 솔직히 공략 캐릭터 세 명 모두 취향이 아니었는데, 서브로 간간히 얼굴을 비추는 다른 캐릭터들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다른 편 공략 대상도 그렇고… 유토 옆에서 딱 붙어서 성실히 비서 업무 수행하는 도련님 바보 트리오도 인상적이었네요.

각 캐릭터의 연애 엔딩과 노멀 엔딩을 본 다음 처음부터 플레이하면 진상 루트가 열리는 구성입니다만… 연애 및 노멀 루트는 여기저기 관광 명소 기웃거리면서 시시덕거리는 무척이나 심심한 전개인데, 진상 루트에서는 ‘TYB’의 이면에 숨겨진 거대 음모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되어서 조금 흥미를 끌었어요. 그와 더불어 조건 달성하면 열리는 시크릿 테일은 본편에서 알 수 없었던 캐릭터의 속내나 여러 인물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 그나마 썰렁한 본편이 좀 보완 되는 듯…

시스템은 리젯답게 제법 편리한 편. 게임의 독특한 특징은 공략 캐릭터와 접촉하느냐 마느냐를 선택할 수 있는 스킨십 모드일 것 같고…  점프 기능은 미독 부분도 날리지만, 같은 부분을 반복하게 되는 게임 특성 상 유용했어요. 단, 캐릭터 이름 입력 시 디폴트가 설정되어있지 않아 일일이 이름 지어 입력하는 게 참 귀찮네요. 게임 구조상 여러 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하다 못 해 게임에 한 번도 나올 일 없는 성이라도 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도 그렇고 여태껏 접해봤던 리젯의 게임을 보면 어째 PSP의 작은 화면에 대한 배려가 그다지 없는 것 같아요. 인터페이스가 큼직큼직한 화면에서야 별 문제 없겠지만 작은 화면으로 보려니 텍스트 가독성도 떨어지고 빽빽한 것 같은 느낌. 이게 그냥 PC판을 고스란히 이식해서 그렇다고 보기도 좀 뭐한 게 PSP판으로만 나왔던 『월화요란 ROMANCE』도 그랬기 때문에…;; 아직 접해보지 않은 다른 작품은 또 다르려나요…

어쨌거나 이번 편에서 슬쩍 드러난, ‘TYB’ 물 밑에서 펼쳐지는 우드링크의 음모나 이에 대항하는 정체불명의 세력이나 살인귀에 대한 내력 등이 궁금해서 뒤편도 플레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