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에서 내놓은 여성향 게임 『노래의☆왕자님♪』의 뒷이야기를 다룬 팬디스크입니다. A클래스 멤버와 세실, 사오토메 사장까지 공략 가능해요. 졸업후 샤이닝 사무소 준소속이 된 하루카와 파트너에게 한 달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본편에서는 A클래스와 S클래스가 쌍을 이뤄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는데, 이번 팬디스크에서는 오토야->마사토->나츠키->세실->오토야 순으로 서로 맞물리며 라이벌·우정 관계가 성립합니다. 미츠루 루트는 A클래스 멤버 전원이 협력자로 나와요.
오토야 루트는 하루카를 향한 애정을 당당히 드러내지 못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오토야와, 그런 오토야를 못 마땅히 여기며 외로워하는 하루카를 안타깝게 여기는 세실의 갈등 이야기입니다. 오토야 본편에서는 당당히 하루카와 사귀며 팬들에게도 관계를 인정받겠다고 큰소리쳐 놓고, 팬디스크에서는 남들 눈 피해 사귀는 모습을 보니 좀 모순되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결국 현실에 굴복한 거라 봐야 하나요? 솔직히 오토야의 행동이나 생각이 좀 무모하긴 했죠. 오토야랑 세실(=쿠플)이 투닥거리는 게 재미있네요. 치열한 삼각관계, 알고 보면 형제끼리 치정싸움…;;
마사토 루트는 집안에 정식으로 아이돌 데뷔와 하루카의 관계를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마사토와, 바쁜 마사토 대신 하루카 곁을 지켜주고 응원하는 오토야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오토야가 하루카 곁에 있어준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우정의 범주이지만, 마사토는 이에 껄끄러움을 느끼는데… 본편에서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집안 문제나 약혼녀 문제가 해결됩니다. 마사토의 아버지가 사실 내색 안 해도 마사토를 지지해주는 츤데레였다는 내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네요. 마사토네 집 가다가 조난된 하루카를 구하러 헬기타고 나타나는 마사토 모습을 보고 뿜었어요.
나츠키 루트는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하는 나약한 성격과 하루카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고뇌하는 나츠키와, 그런 나츠키의 태도를 엄격하게 꾸짖는 마사토 사이의 갈등이 나옵니다. 나츠키가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벗어던지려고 억지로 사츠키인 척하며 허세 부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츠키는 과거 트라우마 때문인지 상대방을 대할 때 머뭇거리는 면이 있고, 하루카를 향한 마음 때문에 조바심도 심한 편이었네요. 마지막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느긋하게 대처하게 되지요.
세실 루트에서는 아이돌과 일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세실과, 그런 세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싶어하는 나츠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세실은 하루카를 향한 마음이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철철 흘러넘치지만, 밑바탕에 깔린 문화적 차이 때문에 혼란스러워합니다. 그에 비해 나츠키는 하루카와 말도 잘 통하고 음악적 재능도 견줄만하니 세실은 그 때문에 자격지심에 시달리지요. 후반에는 무려 뮤즈의 시련까지 나와서 판타지한 본편을 상기시켰어요.
앞서 네 명을 클리어하면 사오토메 사장 루트가 열립니다. 솔직히 나이 지긋한데다 마음속에 품은 여자가 있고 하루카 또래 자식도 있는 기상천외한 사장이 연애 대상이 되는 건 상상조차 안 되는데… 다행히(?) 공략대상이 되는 건 사오토메 사장의 어린 시절인 사오토메 미츠루입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목소리도 와카모토 노리오라서 상당히 깹니다…;;
어느 날, 하루카가 학원장실에 찾아갔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납니다. 깜짝 놀라 들어가 보니 정체 모를 소년이 쓰러져 있는데… 하루카와 친구들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오토메 미츠루란 소년이 사실 사오토메 사장의 어린 시절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훗날 그가 전설의 아이돌 샤이닝 사오토메가 될 것이라는 걸 아는 하루카와 친구들은 미츠루에게 아이돌에 관해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아이돌에 관심이 없던 미츠루도 점차 이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사오토메 미츠루는 엄청난 아이돌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어릴 땐 인간의 범주에 속했던 것 같은데, 어떤 세월을 보냈길래 저렇게 괴인으로 변했는지 미스터리네요. 샤이닝 사오토메는 사오토메 미츠루의 진화 생명체 같은 걸까요? 마지막엔 미츠루가 원래 있던 시대로 돌아가고 왜곡으로 인한 기억이 지워지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연애 엔딩에서는 샤이닝 사오토메 데뷔 당시에 하루카를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고, 대연애 엔딩에서는 현대에서 사오토메 사장의 기억이 돌아온 모양인데 뭔가 미묘한 느낌… 연애 엔딩이 여운이 있어 좋았던 듯해요.
『노래의☆왕자님♪ Repeat』을 플레이하고 나서 잡았는데, 처음에 스탠딩 CG보고 벙쪘습니다. 이거 영 안 좋네요. 색감도 좀 구리고… 다행히 이벤트 CG 퀄리티는 꽤 좋았지만요. 여기 나온 스탠딩 CG가 오리지널판에 쓰인 거겠죠? 나중에 정말 용된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번에 팬디스크에 새로 추가된 미츠루는 다른 캐릭터보다 비교적 괜찮았지만서도…;;
repeat 말고 오리지널판.. 스탠딩 CG는 차라리 나았음. 이벤트 CG가 문제였지.. repeat에서 몽땅 다시 그린 거니까;
오리지널판… 스탠딩 CG도 좀 그랬는데, 이벤트 CG는 더 심각하다니…;; 느지막히 repeat 플레이한 게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