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야마노테 BOYS Portable: SUPER MINT DISC

여성향 게임 제작사 Rejet에서 내놓은 『TOKYO 야마노테 BOYS』시리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PC판이 처음 발매된 후 PSP판으로 이식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세 작품은 각각 공략 대상을 셋 씩 갈라 놓았는데, 다른 편 공략 대상들은 서브 캐릭터로 얼굴을 비추네요.

공략 대상은 시부야 대표인 와일드 루키 키리시마 이오리, 아키하바라 대표인 고고한 카리스마 퀸 루시, 메구로 대표인 냉정침착 앨리트 기사 쿠조 타쿠미 등 총 세 명입니다. 저번 편에 이어서 다들 개성적이랄지 독특하달지… 저번 편보다는 그나마 캐릭터가 더 호감이 갔습니다. 여전히 다른 편 공략 대상이 조역으로 얼굴을 내비치고, 공략 대상의 주변 인물 역시 두루 등장합니다.

이번 편도 역시 이야기 진행은 7일간의 일정 중 3일은 합동 데이트, 나머지 3일은 한 사람과 개별 데이트를 거친 후 마지막 날 최종적으로 프린스를 선택하는 ‘TOKYO 야마노테 BOYS’의 일정에 따라 진행됩니다. 각 캐릭터의 연애, 노멀 엔딩을 보면 진상 엔딩이 열리는 구조고요.

프레지던트의 음모나 살인귀의 등장 등 작품 밑바탕에 깔린 설정은 같습니다만, 중반에 루도 예수의 손에 의해 살인귀가 처단되고 이 과정에서 여주인공 치히로의 몸에 심어져 있던 바이러스가 소멸됨에 따라 전작과는 다른 양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인스펙터의 정체야 초반에 낌새가 보여서 뭐 그러려니 하는 느낌이었고… 인스펙터 사건은 이오리 진상 루트에서야 어떻게든 매듭지어진 느낌이지만, 루시 진상 루트 시크릿 테일을 보면 뭔가 또 나중에 일을 벌일 기색이라 찜찜하기는 하네요. 이번에는 살짝 음모의 핵심에서 비껴난 이야기로 전개되었습니다만, 폐허가 되었다는 연구시설의 터나 이곳에서 약품을 뒤짚어 썼다는 이오리의 동생 이츠키가 사건과 무언가 연결고리로 이어진 건 아닌가 신경 쓰입니다.

어쨌거나 최종편인 『DARK CHERRY DISC』에서는 물밑에서 서로 견제하는 프레지던트와 마더에 대한 진상이나, 이번 이야기에서 조기 리타이어한 살인귀나 예수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밟혀질 듯합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