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안젤리크

메를로즈 여학원에 다니는 극히 평범한 소녀인 안젤리크. 어린 시절 ‘타나토스’라 불리우는 마물에게 양친을 잃은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밝고 힘차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만남이 안젤리크의 인생을 크게 바꿔 놓습니다. 기숙사 근처에서 발견한 흰 고양이를 쫓던 와중 우연히 만난 레인과, 안젤리크에게 정화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안젤리크를 스카우트하러 온 닉스. 두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정화의 힘을 깨닫게 된 안젤리크는 사람들을 위해 타나토스에 대항해 함께 싸우자는 닉스의 권유를 받아들여 오브헌터가 될 것을 결의하는데…

코에이 루비파티의 인기작인 안젤리크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후속작 『네오 안젤리크』입니다. 클리어 한지는 꽤 되었지만 뒤늦게 끄적끄적 감상을 적어봅니다.

『안젤리크 Special』을 무지 재미없게 플레이한 이후 안제 시리즈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으나 새롭게 바뀐 시스템과 캐릭터에 관심이 생겨서(이번 안젤리크 너무 예뻐!) 나중에 한 번 해볼까나~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만, 풀보이스판 발매를 앞둔 시기에 우연히 저렴한 가격에 오리지널판을 구해서 잡아보게 되었어요. 어설픈 시기에 베스트판을 샀으면 정말 피눈물 흘렸을 듯.

기존 안젤리크 시리즈가 줄창 기존 수호성 9인을 죽어라 우려먹는데다 +α로 공략 캐릭터를 늘려 가는 걸 좀 질린 마음으로 지켜 보고 있었는데(『안젤리크 에트와르』에 이르러서는 공략 캐릭터 수가 스무 명 쯤 되었던 것 같은데… 저 많은 인원을 다 클리어 할 수 있는 걸까나…;;), 이번 『네오 안젤리크』에서는 공략 캐릭터 일신에 총 여섯 명으로 대폭 축소했습니다.

그래픽이 깔끔하고 시스템이 편리한데다, 빙고 퍼즐이나 저녁식사회, 의뢰 수행 및 타나토스와의 전투 등 게임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식사를 하며 동료들과 의사소통하는 저녁식사회가 꽤 재미있네요. 안제의 행동에 따른 상대방의 반응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시간제한 없이 행복도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느긋합니다. 공략 캐릭터들은 2단계까지 문어발 공략하면 3단계부터 루트가 갈리기 때문에 동시공략도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고 말이죠. 그런데 공략 캐릭터들의 매력은 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다들 밍숭맹숭하달까… 확 끌리는 캐릭터가 없네요. 제법 잘 만들어진 게임이긴 한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게임이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그 외 오브헌터 간에 동료애 같은 걸 느낄 새가 없다는 것도 좀 아쉽네요. 중요 이벤트 때 잠깐 단체 행동한다고 장땡은 아니죠. 게임 클리어 후 볼 수 있는 스페셜에서 단체로 피크닉을 간다거나, 단체로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오브헌터는 무려 자원봉사 심부름 센터인 것 같은 느낌이…;; 별별 잡일을 다 맡아 해주는군요. 결국 의뢰를 수행하다 보면 타나토스를 퇴치하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PS2로 풀보이스판을 발매한 걸로 모자라, 풀보이스판 발매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애니메이션 판인 『네오 안젤리크 Abyss』에 등장했던 신 캐릭터 네 명을 추가한 PSP판 『네오 안젤리크 Special』을 발매하다니 무서운 코에이의 상술… 네오안제 오리지널판과 풀보이스판까지 사고, PSP까지 가지고 계신 분들은 좀 속 쓰리셨을 것 같네요. 저야 네오안제 쪽에는 그다지 큰 미련이 없어서 상관 없는데,『금색의 코르다 2 f』랑 『금색의 코르다 2 f 앙코르』, 『머나먼 시공 속에서 3  with 십육야기 애장판』 등의 발매는 좀 구미가 당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