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앵귀 유희록

어느 날, 친한 간부 대사들이 모여 속닥속닥 회합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치즈루. 부장인 히지카타의 눈을 피해 뭔가 꾸미는 듯한 간부들의 모습에 의혹을 느낀 치즈루는 이미 그들의 수상한 회합을 눈치챈 히지카타의 부탁에 따라 그들의 속셈이 뭔지 알아내려 합니다. 그 와중에, 치즈루는 신선조의 참모인 이토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채게 됩니다. 이토는 뭔가 중요한 물건을 잃어 버렸는데, 이를 다른 간부들에게 들키면 곤란한 모양. 우연히 이토의 분실물인 작은 상자를 손에 넣은 치즈루는 상자 안에서 의외의 물건을 보게 되는데…

 

PS2로 처음 발매된 『박앵귀 -신선조기담-』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미니게임 중심의 팬디스크입니다. 치즈루와 신선조의 이야기는 『박앵귀 수상록』으로 완전히 매듭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외전 형식으로 나오네요. PS2판부터 발매되었던 본편 『박앵귀 -신선조기담-』 및 팬디스크 『박앵귀 수상록』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PSP 오리지널 작품으로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내용은 통상 파트, 치비캐러 파트, 미니게임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치비캐러 파트에서 꼬마 캐릭터들이 꼬물꼬물 거리는 게 무지 귀엽네요. 각 캐릭터의 특성도 잘 살아있고… 치비캐러 파트 진행 중 미니 게임을 거치게 되는데, 각 캐릭터 루트별로 세 개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클리어 한 뒤에 타이틀 화면의 ‘유기장’을 선택하면 따로 즐길 수 있어요.

전체적인 볼륨이 작은 편이라 좀 아쉽긴 한데, 본편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밝고 귀여운 분위기라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치비캐러 및 미니게임의 아기자기함이 좋네요. 그나저나 이토가 잃어버린 물건의 실상을 알고 좀 허탈했습니다. 컴플리트 CG도 빵 터졌음. 이분, 너무 소녀심이 넘쳐요…;; 간부들이 꾸밀 법한 일은 뭐 진작에 예상이 가서 색다를 건 없었고…

그러고보니 PS2판으로 박앵귀 본편 이전의 이야기인 『박앵귀 여명록』이 발매될 예정이라 하는데, 주인공이 남자… 공식 사이트 캐릭터 소개에 여성이 전무…;; 레이블이 오토메이트인 만큼 설마 BL은 아니겠지요…? 이게 발매되면 나중에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히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