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메이트의 PS2용 여성향 연애 어드벤처 게임 『박앵귀 -신선조기담-』의 팬디스크입니다. 본편 사이사이에 벌어졌던 소소한 이야기들과 루트별 엔딩 이후의 후일담이 담긴 「수상록」이 메인이고, 「수상록」에서 적당한 선택지를 골라 상대방의 호감도를 올리면 나타나는 꽃잎을 모으면 내용이 열리는 「앵화환상록」이 들어가 있네요.
「수상록」에서 처음 열어 볼 수 있는 건 ‘사건상기1’. ‘사건상기1’을 마치면 그 뒷이야기인 ‘사건상기2’와 ‘사건상기’에서 적절한 선택문을 찍어 조건을 달성시키면 열리는 공략캐릭터의 ‘연정상기’ 및 서브 캐릭터의 ‘일상상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왁자지껄하며 소란피우는 이야기는 ‘사건상기’ 1, 2편 뿐이란 게 좀 아쉽네요. 그 외엔 캐릭터별로 나뉘어 진행되니…
메인 공략 캐릭터의 ‘연정상기’에서는 본편 사이사이 일어났던 공략 캐릭터와의 소소한 이야기와 본편 엔딩 후의 후일담을 볼 수 있습니다. 본편의 부족한 연애분을 채울 요량인지 참으로 달달하네요. 캐릭터마다 클리어 하면 화상감상란에서 편지글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달달.
메인 캐릭터 뿐만 조연인 콘도, 신파치, 산난, 야마자키 등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일상상기’ 이벤트도 볼만하네요. 조연 캐릭터 중 가장 연애도가 높은 건 야마자키 씨. 콘도는 그저 부녀관계 비슷한 신뢰관계일 뿐 연애관계가 성립될 여지는 눈꼽만치도 없고, 신파치는 믿음직한 오빠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고, 산난은 나찰이 되어버린 자신에게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치즈루에게 호의와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연애감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고. 야마자키 일상상기는 친구이상 연인 미만의 미묘하고 달달한 분위기를 풍겨서 좋네요. 하지만 본편에서는 어느 루트를 타든 요절하는 야마자키 씨를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릴 뿐…ㅜ.ㅜ
「앵화환상록」은 총5화로 구성된 패러렐 월드 학원물 ‘박앵귀SSL’와 본편의 소소한 뒷이야기 등을 다룬 짤막한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이중에 치즈루의 검술 실력에 대한 네타도 들어있는데, 여기서 그간의 의문이 풀렸어요. 치즈루의 실력은 일반인 이상, 신선조 평대사 이하.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일 뿐 그다지 기대받는 실력은 아니었군요. 사이토도 참, 괜히 어중간한 표현으로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다니. 어쨌거나 「앵화환상록」의 꽃은 ‘박앵귀SSL’예요.
박앵귀 SSL 맛보기?
지각을 면하려고 질주하는 소꿉친구 치즈루와 헤이스케, 여기에 합세해 함께 뛰면서 헤이스케를 괴롭히는 소지 선배, 겨우 3초 늦어 지각하게 된 치즈루 일행앞을 가로막는 선도부원 사이토 선배와 치즈루의 쌍둥이 오라버니 카오루, 교무실에서 소지의 만행에 분노해 흉흉한 분위기를 내뿜는 히지카타 선생님과 경마로 돈 날렸다고 절규하는 신파치 선생님과 이들을 한심하게 지켜보는 하라다 선생님, 양호실에서 양호선생인 산난에게 이상한 약을 권유받는 콘도 교장의 모습을 보고도 차마 말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보건위원 야마자키, 학생회에서 치즈루를 노리고 음모를 꾸미는 카자마 일당의 모습 등… 본편과 동떨어진 밝은 분위기가 제법 재미있네요. 기왕이면 학원제 포크댄스타임 때 카자마의 음모와 관련해 모든 등장인물들이 왁자지껄 소동을 벌이는 내용까지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그외 특기사항이라면 용어설명을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시스템이 개선되었다는 점. 본편은 새용어가 등록되면 처음에는 열심히 찾아보다가 나중엔 번거로워서 그냥 안열어보고 플레이 했었는데, 조금은 편리해진 듯. 그래도 코에이 루비파티의 시스템을 따라가려면 먼 거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