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권이 발매되었다고 하는 『새장관의 오늘도 졸린 주민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작가는『키리』시리즈로 유명한 ‘카베이 유카코’예요.
과거 영국귀족이 지은 저택이었다고 하는 ‘호텔 윌리엄 차일드 버드’는 괴짜들만 모여사는 별난 장소로 그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새장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곳입니다. 주인공인 17세의 소녀 에토 키즈나는 고교를 중퇴한 히키코모리 누드모델. 그녀와 새장관에 사는 이웃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바로 이 『새장관의 오늘도 졸린 주민들』되겠습니다.
이야기의 중심 무대가 되는 ‘호텔 윌리엄 차일드 버드’는 현실 속에 존재하면서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기묘하고 메르헨틱한 공간이라는 느낌입니다. 여러 별종들이 모여산다는 점에서도 그러하지만, 각권의 첫머리와 끝머리에 등장하는 새장관에 관련된 ‘어떤 존재’나 ‘청소부’ 등등… 이런 분위기라면 저택주인인 영국인이 마법사라고 해도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네요.
2권까지 읽은 현재 주인공인 키즈나와 유세이, 유키의 삼각관계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상황. 개인적으로 과거의 상처를 지닌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와 여자에게서 옛사랑의 그림자를 보는 남자란 구도는 그다지 취향이 아닌지라 유세이와 키즈나 커플은 영 끌리지 않네요. 그렇지만 어째 유세이와 키즈나 커플이 메인일 것 같은데다, 유키는 손해볼 타입의 캐릭터라… 그동안 키즈나를 소 닭보듯 하던 유세이지만 유키의 행동으로 인해 심경의 변화가 찾아올 것 같고 말이지요.
주인공부터가 누드모델이라는, 나름대로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하는 소설이긴한데… 2권에 등장하는 쌍둥이 어머니들,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하군요. 근친+백합+나르시즘의 절정이라는 느낌…;; 서로를 너무 애틋하게 여겨 서로의 자식을 맞교환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의 이목을 가리고 남편들마저 감쪽같이 속인채 스X핑을 벌이다니…;; 결국 노력과 근성으로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 무서운 쌍둥이 자매… 이런 방식의 사랑법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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