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도시 이케부쿠로에서 펼쳐지는 미친 사랑 이야기, 그 네 번째 권입니다. 때는 리퍼나이트 사건으로부터 2개월 후, 이케부쿠로 도시 전설인 “목 없는 라이더”에게 걸린 현상금 소동, 살인귀 할리우드의 연쇄살인, 살인기계라 불리우는 살인 청부업자의 방일, 아이돌 커플의 스캔들 등이 뒤엉켜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맛 간 인간들이 넘쳐나는 이케부쿠로에 맛 간 인간들이 대거 유입. 달러즈 소속인 미카도를 동경하는 신입생 아오바, 이자야의 동생인 별난 쌍둥이 자매 쿠루리와 마이루, 시즈오의 남동생인 아이돌 스타 유헤이, 인기 절정의 아이돌 히지리베 루리, 러시아에서 건너온 살인 청부업자 등… 안그래도 주요 등장인물이 넘쳐나는데 뉴페이스들이 우르르 등장해서 꽤 산만한 느낌이네요.
친오라버니 이자야가 공언한 중이병 환자 쌍둥이 자매 쿠루리와 마이루는… 『새장관의 오늘도 졸린 주민들』 2권의 쌍둥이 자매 어머니들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얘네들은 별다른 감흥 없었어요. 대놓고 맛 간 거 보다는 역시 은근히 맛 간 게 더 강렬하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 채팅에서 쌍둥이 자매가 서로 성격 역할을 바꿔 연기하는 걸 보고 좀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현실에서도 넷상에서 성격이 돌변하는 경우가 꽤 되니까 별 것 아닐지도…? 이 쌍둥이 자매는 시즈오의 동생인 인기배우 유헤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째 아오바랑 3P를 달릴 것 같은 분위기.
그 외 안 그래도 많은데 또 하나 늘어난 안리 양의 아이. 아이가 어머니를 끔직이 생각해 주는 효자라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이들은 독자적으로 어머니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양이네요.
이번 권에서도 별거 아닌 거 같은 인물이 사실은 뒤가 구리다…란 사실이 밝혀지며 끝을 맺습니다. 이번 권은 새로운 등장인물 소개와 다음 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가 주를 이루었던 만큼 다음 권에서는 뭔가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네요. 솔직히 이번 권은 그다지 재미없었던 지라, 다음 권에서는 본래의 텐션을 되찾아 주었으면 하는 데 말이죠.
그나저나 1권에서는 보스급 포스를 풍기던 이자야는 어째 중보스급으로 격이 떨어져보입니다. 흑막지향인 이자야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이겠으나, 어째 이자야는 처세에 좀 서투른 것 같은 느낌. 주변엔 적만 드글드글하고 믿을 만한 아군은 하나도 없음…;; 이자야 본인의 존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만큼 드러나 있어서 표적이 되기 쉽고… 이번 권 마지막에서는 어떤 세력에게 타겟으로 확정되었으니, 다음 권은 이자야의 수난시대가 될 것인가…?! 그래도 마지막에 뭔가 꾸미는 듯한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졌으니 체면 회복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