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교 중등부에 다니는 아카네는 친한 친구 슌라이와 즐거운 학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학년의 중심적 존재인 소녀 마이가 두 사람의 우정을 갈라놓는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려 하는 마이를 거부한 일로 아카네는 급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이후 외톨이가 되어버린 아카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는데…
토모기리 나츠의 『리리컬 미스터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입니다. 전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별개의 이야기예요. 공통점이라면 소녀적 감성이 넘쳐흐르는 미스터리물이라는 점…? 전편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시궁창 분위기는 아니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소녀 성장 소설 느낌이네요.
표지 스캔하기 귀찮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 와서 리뷰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어쨌거나 불가사의한 심령적 부분이 나오기는 하는데, 전편만큼 노골적인 건 아니고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언뜻 내비치는 정도. 전편처럼 대단한 음모나 악의가 도사리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 아카네와 주변 소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과 성장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야기에서 아카네를 괴롭히고 따돌리는데 앞장섰던 마이의 행동도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니라 아카네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그걸 몰라 준다는 점에서 비롯된 치기였고요. 그렇다고 해서 마이의 행동이 정당화되지는 않겠지만요. 따돌린 다음 외로워진 아카네가 다가오면 친하게 지낼 생각이었다니 웬 이기적인 생각이냐! 아카네와 마이가 지난 과오를 덮으며 화해하고 가까워지는 노선으로 갔다면 짜게 식었을 텐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네요. 아카네의 새 친구 코토노가 성격 좋고 똑 부러진 아이라 다행입니다. 덕분에 아카네는 옛 친구와의 관계도 회복한 모양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