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강림담 단편집 -이 손안의 덧없는 것-

『환수강림담』 시리즈의 첫 단편집입니다.홈페이지에 게재했거나 팬레터 답신으로 보냈던 단편들과 새로 쓴 단편 한 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삽화가 하나도 없다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만, 그 대신에 컬러 일러스트가 하나 들어가 있는게 위안…이려나요. 컬러 일러스트는 드라마 시디 쟈켓에 쓰인 그림이네요.

가장 재미있었던 건 아리아의 부모님인 이리아와 게이드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 「이 손안의 덧없는 것」이었어요. 다른 단편들과는 달리 첫 공개작품인데다, 분량도 짤막한 다른 이야기들과는 달리 책의 절반 이상이고…

그나저나 피오라, 본편에선 아리아에게 게이드는 얼굴만 안다는 풍으로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네요. 마이 페이스인 이리아와 순진한 게이드,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톡톡히 한 피오라 등 세 사람의 관계가 제법 좋았어요.

그건 그렇고 라일의 스승님인 세드윅과 이리아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사이였군요. 후에 세드윅은 이리아와 게이드가 엘란 마을로 떠날 때 기사단장을 때려 치우고 함께 따라나선 모양인데, 세드윅은 이리아에 관련된 비밀을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었나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에 이리아가 하얀 무녀공주 말레야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리아의 일족과 말레야 사이에 무언가 관계가 있는 걸까요?

그 외 다른 짤막한 단편들도 다 재미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 특히 마음에 든 것은 아리아와 라일, 딕스의 어린시절 이야기인 「눈처럼 새하얀 새해에」와 라일의 생각치도 못한 수난을 주제로 한 「왕도기사의 은밀한 즐거움」, 아리아와 오렐리, 셰난의 이야기를 다룬 「아리아의 요리교실」 등 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