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애니메이션 호평 방영중인 『듀라라라!!』 시리즈 제7권입니다. 5, 6권에서 이케부쿠로를 배경으로 펼쳐진 요란한 골든위크를 보낸 뒤,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지내는 가지각색 휴일 이야기.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그동안 세력 다툼이다 음모다 해서 사랑 얘기는 살짝 뒷전이었는데, 간만에 『듀라라라!!』시리즈답게 똘기 넘치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니 두근두근.
일단은 1권에서 맹활약했지만 그간 등장이 뜸했던 비정상 커플 세이지와 미카, 그리고 친동생 세이지를 사랑해 마지 않는 나미에의 삼각관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세이지에 대한 사랑을 관철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카와 세이지 곁을 얼쩡대는 미카를 제거하기 위해 달겨드는 나미에의 대격돌이 펼쳐지네요. 그간 좀 맛이 간 스토커 전파녀라고만 생각했던 미카가 의외의 폭탄이었음이 밝혀지고… 여전히 자신들의 사랑에 취해있는 세이지와 미카 커플은 좀 무섭습니다. 향후 ‘머리’의 행방과 관련해서 수라장의 중심에 설 것 같은 세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지난 5, 6권에서 활약했던 아카바야시 씨의 사랑 이야기도 재밌었어요. 사이카의 열렬한 사랑 고백을 처음으로 퇴짜 놓은 건 시즈오가 아니라 아카바야시 씨였군요. 아카바야시 씨의 순애보에 호감도 대폭 상승! 근데 아카바야시 씨의 첫사랑 상대란 게 좀 애매모호한데… 야카바야시가 반한 건 요도에 씌인 사야카. 그간 약하다고 여성을 우습게 여겼던 그가 자신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존재에게 끌렸던 거니까, 어찌 보면 그 애정의 대상은 사이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후에 사이카를 손에 쥔 안리와 맞닥뜨리게 됐을 때,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참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시즈오, 본격 하렘 차릴 기세? 지난 5, 6권에 첫 등장했던 아카네와 바로나가 시즈오에게 열혈 대시 해대게 생겼네요. 학창시절 괴팍한 언행을 일삼던 신라 때문에 덩달아 자기도 여학생들에게 기피당한다며 투덜댔지만, 칼부림마 사건을 비롯해 이제는 여러 처자가 일직선으로 달려드니 이걸 여복이라 해야 할지 여난이라 해야 할지… 그 처자들이 위험천만한 요도라든가 자기를 죽이려드는 야쿠자 조장의 손녀라든가 자기를 쓰러뜨리려 혈안이 된 전직 용병이라든가 하는 건 사소한 문제. 이케부쿠로 최강자는 무지 피곤한 자리네요. 보통사람이었으면 이미 죽었겠죠.
러브러브 바보커플 분위기를 풀풀 풍겨대는 신라와 세르티 커플의 오붓한 여행이야기도 재밌습니다. 모처럼 세르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하는 신라에게 이어지는 핸드폰벨 소리. 이게 다 각 에피소드와 연관되어 있지요.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신라와 세르티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오바의 진의는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이번에 또 뭔가 꾸밀 생각인건가…
그나저나 병실에 누워 골골대며 누가 자기를 찾아와 줄까 기대에 차있는 이자야의 모습과 하나같이 이자야의 존재를 무시해버리는 주변 지인들의 태도의 대비에 어쩐지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1권 끝난 뒤 계속 삽질하고 다니더니 이젠 완전 무시까지 당하는구나. 뭐, 인과응보겠지만요. 어쨌거나 예상치도 못한 방문자 덕에 의욕이 되살아나 부활…할 것 같으니 향후 활약을 기대해 봐야 할까요? 전처럼 낚시질만 해대지 말고 이번엔 제대로 복귀하길 바랍니다만…
P.S. 언제 애니메이션도 챙겨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음.
오오 빨리 읽었군 오오(…)
이번 권 꽤 재미있었음. 그나저나 미카도는 저리 제쳐두고 아카바야시×안리 커플을 지지하고 싶은 이 마음… 무리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