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탐정 진구지 사부로: Innocent Black』로부터 약 4개월 후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전작은 배경은 눈 내리는 겨울이었고, 이번 작은 비 내리는 여름이네요. 전작에서 요코가 떠나버린 후 약 넉 달 뒤… 우중충한 장마철 날씨처럼 진구지 상태도 썩 좋지 않습니다.
관동 메이지파의 일원인 가모를 미행하는 중 살인 사건 누명을 쓰게 된 진구지. 사정상 차마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쫓기다가 결국 체포되고 맙니다. 그것도 오랜 친구인 쿠마 씨 손에… 초반에 진구지가 덫에 걸려 쫓기는 모습을 보고 게임 내내 도망자 신분으로 경찰에 쫓기며 의문의 조직과 대항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려나 했는데 누명이 쉽게 금방 벗겨져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푸르스름한 말이 이번 이야기의 흑막 내지는 중요 세력이 되지 않을까 싶었으나…
어쨌거나 진구지는 별 탈 없이 무죄방면된 후, SO-WHAT 멤버에게 의뢰받은 재즈 찾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의뢰받은 재즈곡을 모으는 와중 깊은 관련이 있는 여성 아이코와 만나게 되고, 떠난 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옛 조수 요코를 다시 마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원래 시리즈 배경음악 테마는 재즈인 듯한데, 이번 작품에 의뢰 소재로 재즈를 다루다 보니 이런 저런 재즈 지식이나 선율이 더 두드러지는 듯하네요. 솔직히 전 재즈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지만,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지도요.
솔직히 초반에 기대했던 것만큼 스케일이 크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복잡한 인간관계와 등장인물의 심리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더군요. 진구지의 방황은 물론이거니와 요코의 갈등, 쿠마노의 고뇌,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울분 등… 여러 인물들의 감정선이 엇갈리네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푸르스름한 말과 관련된 사건과 얽히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곁다리라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엔 진구지가 모르는 새에 그쪽 사건이 알아서 정리되네요. 처음 등장했을 때엔 크게 비중 있을 줄 알았던 토바가 너무 허무하게 갔어요. 토바 덕에 재즈 찾기 의뢰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토바의 결말은 그게 뭐야…;;
전작과 차이점이라면 배경 그림이나 동영상 등에 실사가 많이 쓰였다는 점일 듯하네요. 시스템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돈 시스템이 추가되었고, 탐문에 토크 프로필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전작 탐문은 그냥 무작정 선택지 골라 물어보기만 하면 장땡이었는데, 이번작에서는 상대의 성향을 파악하고 줄다리기 해야 합니다. 처음엔 무지 어려울 것만 같았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 사람 성향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탐문에 임하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더라고요. 그 외 미니 게임이라든가 이것저것 즐길 거리가 늘었고, 전작보다 패스워드 기능이 편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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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뒤 후속작인 『KIND OF BLUE』는 같은 PS2 플랫폼으로 나온 데다 스토리도 바로 연결되는 뒷이야기인 […]
[…] 통해 의뢰를 해결하는 방식. 제가 PS2로 즐겨봤던 전작 『Innocent Black』과 『KIND OF BLUE』와 크게 바를 바는 없네요. 플랫폼 문제인지 조사 파트는 제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