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두사람의 관계는 한걸음씩~

평범한 여고생인 미노리는 부모님의 직장문제로 인해 어린시절을 보냈던 외할아버지네에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런데 외할아버지 내외는 경품에 당첨되어 여행을 떠나시게 되어 부재중.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빈 집에 미노리 혼자만 놔둘 수 없다며 외삼촌인 코우타에게 미노리를 부탁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코우타는 미노리가 전학간 학교의 담임이기도 한데… 오랫만에 재회한 첫사랑 코우타 오빠와 소꿉친구들 사이에서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미노리에게는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 질까요…?

 

AMEDEO에서 발매한 첫 18금 여성향 게임입니다. 남자친구 한번 사귀어본 적 없는 여주인공 미노리의 첫경험담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18금 게임이긴 하지만 일반 학원연애물에 18금 요소를 살짝 덧뿌린 듯한 정도예요. 그런 점에서 굳이 18금으로 발매해야 했는지 좀 의문이 든달까요.

공략대상은 주인공의 외삼촌이자 담임선생님인 나라사키 코우타, 팔방미인에 쿨하지만 미노리에게는 친절한 소꿉친구 아모 유우, 미노리와 통하는 점이 많은 같은 반의 키토 마사루 , 한살 연하의 내성적인 오타쿠 소년 야구치 하지메 등 총 네명. 뭔가 다들 지나치게 전형적인 캐릭터들이라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다들 이렇다 할 개성도 매력도 없네요.

앞서 언급한대로 게임의 베이스는 학원 연애물인지라 중반까지는 일상적인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후반에 가면 코우타 오빠와는 혈연문제로, 유우와는 집안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긴하지만 키토나 야구치의 경우 그리 심각하진 않아요. 키토의 고민거리는 굉장히 황당합니다…;;

그런데… 아니, 코우타 오빠는 정말 친삼촌이었어…!! 중간에 친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둥 남남이라는 둥 애기가 나와서 ‘우린 피가 안섞였으니 괜찮아요~’라고 결론맺으며 너무도 흔해빠진 해피엔딩을 맞는건가 했는데… 맨 마지막에 찬물을 끼어얹는군요. 식상한 엔딩이 아니라고 기뻐해야 하겠지만… 예상외의 반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썰렁해서 왠지 바보가 된 것 같아요. (허탈)
개인적으로 비주얼 노벨 형식의 게임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스토리도 빈약하다보니 흥미가 떨어집니다. 프롤로그로 보나 뭐로 보나 메인인 코우타 시나리오 조차 힘이 빠지는데 다른 캐릭터들은 오죽하겠어요. 게다가 게임내내 낮간지러운 상황이 발생해서 괴로웠어요. 캐릭터별로 해피/배드 엔딩이 나뉘기는 하는데 좀 성의없는 느낌이 드네요. 다른 캐릭터는 그냥 넘어간다쳐도 키토의 배드엔딩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