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방주

22세기를 기점으로 인간의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이능력자들의 존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각 국가는 이능력자를 관리하며 그 존재를 숨기려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이능력자의 수로 인해 그것은 불가능하게 되어, 이능력자들의 존재를 정식으로 세상에 공표하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미합중국은 지구를 향해 거대한 운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포착한다. 이 운석이 이대로 지구에 떨어지면 지구가 파괴되어 전인류가 멸망할 처지에 놓여진 것이다. 합중국은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대안을 내놓는다. 이능력자들 중에서 특수한 능력을 가진 존재, 자신에게 가해지는 위해를 되받아치는 안티·레스 능력자들을 이용해 운석을 파괴하고자하는 ‘프로젝트 노아’가 바로 그것이었다.

 

코가도 스튜디오에서 발매한 비쥬얼 노벨입니다. 캐릭터 디자인 및 일러스트는 「심포닉 레인」과 마찬가지로 시로씨가 맡았네요.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는 ‘프로젝트 노아’를 위해 안티·레스 능력자들을 수배하는 에이전트 피터 플랭클린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프롤로그와  안티·레스 능력자인 아키라, 알로이스. 월슈 각각 세 명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 본편, 그리고 각 캐릭터별 에필로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키라, 알로이스, 월슈 등 세 명의 안티·레스 능력자들은 모두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단지 합중국으로 찾아오면 거액의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말만 듣고 모여들게 됩니다. 이들에게 프로젝트의 리더라는 여과학자 진이 알려준 것은 지구를 향해 운석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과 이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 안티·레스 능력자들을 셔틀에 태워보낼 계획이라는 것, 그리고 셔틀에 탄 사람은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는 내용의 이야기 였습니다. 여기에 진이 덧붙인 사족은 셔틀에 타야하는 최소인원은 두 사람이며, 이미 한 사람은 준비가 되었다는 것, 셔틀에 타야할 사람은 당사자인 세 사람이 알아서 결정하라는 것이었던겁니다. 그리고 셔틀 발사까지 일주일간, 세 사람은 과연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을 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게 되는데…

사실 프롤로그 부분을 보면서 적어도 셔틀에 열 댓명은 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달랑 두 명만 타고 간대서 약간 놀랐습니다. 단 두 명만으로 운석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안티·레스 능력자의 힘은 대단한건가하고 말이죠. 아무리 힘을 되받아친다해도 거대한 운석을… (이에 관한 의문은 마지막에 어느 정도 풀렸습니다만…) 어쨌거나 등장인물 중 아키라와 사이퍼 커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필로그도 두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어요. 알로이스와 아이의 관계는 겉보기엔 애틋해보였는데 그 실상은 왠지 스릴러물에 나올 듯한 설정이라 좀 놀랐습니다. 월슈와 샤오리는 굉장히 위험한 관계인 듯한 느낌이… 정말 이런 남자라도 괜찮은거야!?

엔딩을 보고 나서… ‘이것은 한가지의 가능성’이라는 말을 굳게 믿으며, 등장인물 모두 해피엔딩을 맞이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에필로그도 나름대로 해피엔딩…이었을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