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닉 레인 – 파르 엔딩

리세 루트에 이어 파르 루트에 접어들었습니다. 리세 루트에서 등장한 모습은 착실하고 배려심 많은 모범생의 이미지라 뭐 그런 캐릭터려니하고 플레이했는데… 아아, 이 아이 무지 무서워요. 그라베 영감 이외엔 악역이 존재하지 않을거란 저의 믿음을 산산히 부숴버리다니. 연주회 하루 전 날, 그런 방식으로!!

이런 이중적 캐릭터 따위 용납할 수 없어요! 정말 자기 만족을 위해 주변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다니… 그러면서 자길 받아주길 바란다는 건 너무 뻔뻔한거 아닌감. 어차피 이용가치가 사라지면 가차없이 버릴거면서. 어쨌거나 파르 굿엔딩은 절대로 해피엔딩이 아니어요. 크리스,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의 올가미에 씌이다…;;

게임상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습니다만, 리세를 궁지에 몰아넣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속에서 분노가 부글부글. 아니 설령 주도적이진 않았더라도 겉으로 다정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요. 리세루트에선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감언이설로 크리스를 설득시켜 리세와 갈라 놓으려 한 행동도 그렇고. 어떤 의미에선 그라베 영감보다 더 지독한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네? (리세 루트를 클리어 했다면 파르에 대한 분노도 + α)

각설하고 이 루트에서는 파르보다는 포니의 모습에 더 눈이 갔어요. “일러줄 거야 ” 라면서 종이 위에 자기 몸보다 큰 펜으로 깨작대는 모습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애틋한 행동을 해대서 마음이 짠했어요. 아아, 불쌍한 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