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진 빚문제를 해결해 한시름 놓은 파스텔 일행. 그들 앞에 파스텔과 꼭 닮은 소녀와 노기사가 나타났으니… 소녀는 바로 파스텔 일행이 빚문제 해결을 위해 위장했던 진짜 미모자 공주님! 믿었던 대신의 배반으로 인해 왕위가 위태로워진 미모자 공주는 왕이 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시련인 왕가의 탑에 함께 도전할 조력자를 구하기 위해 에베린으로 찾아온 것이지요. 파스텔 일행은 곤경에 처한 공주님을 돕기로 결정하고,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미모자 공주와 빼닮은 파스텔을 미끼로 내새워 두 팀으로 나뉘어 행동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때문에 파스텔은 키스킨 왕국에 도착할때까지 파티원들과 당분간 떨어져 따로 행동하게 되는데…
5권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직모의 아가씨가 미모자 공주님입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방향치라는 사실마저 파스텔과 닮은꼴. 그때문인지 파스텔과 미모자 공주님은 죽이 잘맞습니다. 하지만 성격은 좀 달라요. 조금은 소심한 파스텔에 비해 미모자 공주님은 보이쉬한 느낌의 말괄량이.
이번 이야기의 중점은 파스텔의 마음의 성장이랄까… 미숙한 자신의 존재가 다른 파티원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해 모험가를 관둘 생각까지 한 파스텔은, 이번 여행을 계기로 모험이 얼마나 즐거운지 동료들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주는지 새삼 깨닫게 되지요. 파스텔과 마리나의 관계도 마음에 들어요. 파스텔이 마리나에게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꼈듯이 마리나 역시 충분히 그런 감정을 느꼈을 법하지요. 두사람은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듯.
그나저나, 기어 안습.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산산조각난 첫사랑의 열병을 겪고, 종족을 뛰어넘은(!) 프로포즈를 받아본 적도 있는 파스텔이었지만 이런 핑크빛 분위기가 무르익은 건 기어가 처음일진데… 연애와 인연이 없는 파스텔에겐 이런 배려심많고 직선적인 타입이 좋을지도요. 어쨌거나 그는 끝까지 어른이었습니다.
5권에서 일단락되었다는 이야기는 역시; 기어가 뻥 차였다로 해석해도 될까나요;; 그는 끝까지 어른이었으니까 차여도 허심탄해하게;;(어느새 극본을 쓰고 있습니다;;)
대강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