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드 2: 공허한 환영의 그레이브 스톤

이쿠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잠시 그와 떨어져 행동하게 된 호노카는 유례없는 사룡떼의 폭주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긴 엠포리움의 행정장 잉그리드는 호노카에게 사룡떼 폭주의 원인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맡깁니다. 의뢰 수행을 위해 사막으로 나서는 호노카는 감시역으로 뒤를 따라온 나른한 분위기의 미녀 파이푸와 동행하게 되지요. 도중 이쿠스와 합류해 목적지에 다다른 호노카 일행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하고 하얀 돔. 그것은 바로 구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육상거대전함 ‘그레이브 스톤’이었는데…

『더 서드』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번 권에 비해 일러스트가 예뻐졌네요. 컬러 일러스트의 색감은 여전히 좀 칙칙한 감이 있습니다만, 흑백 삽화는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이 강하네요(미리 일러스트가 너무 귀엽게 나왔어!). 1권 때처럼 엉성해보이는 일러스트가 없어서 나름 만족중.

이공간에서 빠져나오려고 용을 쓰는 ‘그레이브 스톤’과 ‘그레이브 스톤’의 전음을 듣고 그를 찾아가려는 호노카, 구시대의 병기가 깨어나 대전의 악몽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또다른 구시대의 유물을 이용해 이를 파괴하려는 더 서드 일당. 호노카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기를 막으려고 고생했던 죠강키나 필라 마리크 기타 더 서드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일이 조용히 마무리 지어졌으니 잘된 일이네요. 사명을 이루려고 고생하는 죠강키와 필라 마리크의 모습과는 다르게 은근슬쩍 몰래 몰래 규칙을 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쿠스군…;; 안들키면 장땡이라니 자네 보기와는 다르게 요령있구만.

1권에서도 그랬지만 2권에서도 여전히 먼치킨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호노카 양.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녀 나름대로 고생-상대편 역시 범상치 않다보니 아무래도-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혼자 나대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호노카는 중심이 잡혀 있는 캐릭터 인지라… 그저 엄청난 실력자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호노카 앞에서 무릎꿇고 마는 파이푸 언니가 조금 안습.

호노카에게 마음을 빼앗긴 전직 암살자 파이푸 언니도 가세했고 호노카에게 늘상 찬밥신세였던 죠강키도 조금은 호노카의 안에서 인정받은 듯하니(죽었다 깨어나도 연애감정은 아니지만…) 이로써 사각관계 형성? 잠시 등장한 죠이도 은근히 호노카에게 마음을 둔 것 같던데, 남녀노소 종족구별할 것 없이 만인의 사랑을 받는 호노카 양은 완전 페로몬 덩어리 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