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의 평범한 여중생 미무. 미무에게는 남들에겐 도저히 털어놓을 수 없는 커다란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녀의 유일한 가족인 아빠가 악의 조직 루루부의 간부라는 사실. “전율의 아르망드”라는 이름으로 악명 높은 아빠의 정체가 주변에 밝혀질까 전전긍긍하는 미무는, 아빠가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직업을 갖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무는 학교 선배로부터 정의의 사도가 되지 않겠냐는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되는데…
“문학소녀”시리즈로 유명한 노무라 미즈키의 작품입니다. 전4권으로 이미 완결났습니다. “문학소녀” 시리즈를 접하기 전해 한 번 읽어 볼까나~ 하는 마음으로 집어든 물건이에요.
기본적으로 부녀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물입니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의 조직과 그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의 대립이라는 전대물의 기본골격을 갖추고 있지만 어쨌거나 핵심은 평범하지 않은 두 부녀간의 가족애.
귀여운 여중생딸과 팔불출이지만 색기 넘치는 젊은 아빠, 미소녀전대, 살짜쿵 백합 향기 등 이런저런 모에요소가 버무려져 있긴 한데 단지 그 뿐. 소재를 맛깔나게 살리지는 못한 것 같네요. 제가 딸사랑 아빠라면 꿈뻑 죽습니다만, 유스케에게 그다지 불타오르지 않는 건 어째설까요? 소설 중간중간 볼드체를 보면 슬쩍 맥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이야기 진행도 느긋한데다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태평한 성격인지라 긴장감도 부족한 것 같고, 전투신이 박진감 넘치는 것도 아니고, 재치넘치는 개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무난 밍숭밍숭. 미무의 내적갈등만으론 좀 심심하네요.
그래도 미무가 양세력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은 제법 재미있었어요(일단 루루부 대원들은 기본적으로 다들 친분 있는 사람들이니…). 미무가 정의감과 사명감에 똘똘 뭉쳐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은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2권까지는 읽어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