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거대한 대륙 하나만이 존재하는 세계. 그 대륙은 중앙에 있는 큰 강을 경계로 둘로 나뉘어 있다. 그 동쪽 연방에 사는 학생 빌과 군인 앨리슨은 열일곱 동갑내기. 빌이 겨울학기 연수여행을 떠난다는 얘기를 들은 앨리슨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 빌과 앨리슨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우연히 어느 마을에 도착하게 된 두 사람.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을 친절하게 맞아준다. 그러나 그들이 끓여준 차를 마신 두 사람은 정신을 잃고, 그들에게 사로잡히게 되는데…. 도대체 이 마을 사람들의 정체는?
말괄량이 앨리슨과 차분한 소년 빌, 두 소꿉친구의 모험담을 그린 『앨리슨』 시리즈 제2권입니다. 1권의 사건을 계기로 화해 무드에 들어선 양 연방, 로크셰와 스 베 이르. 그 후 빌과 앨리슨은 각각 자신이 속한 곳으로 돌아가 일상을 보냅니다. 그리고 어느덧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빌이 연수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때마침 그 일정과 장소가 자신이 소속된 공군의 훈련 일정과 맞아떨어진다는 걸 안 앨리슨이 어떤 계획을 세우는데…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기묘한 마을에 우연히 도착한 빌과 앨리슨, 그 둘을 찾으러 온 베네딕트는 어딘가 미심쩍은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그 마을에 사는 소녀 피오나에게 도움을 받고 왕가를 둘러싼 비극과 그 뒤에 도사린 음모를 알게 되어 피오나에게 협력해 일을 바로잡는다는 게 이번 이야기의 줄거리. 저번 권 사건에 자극받았는지 로크셰어 공부에 매진하는 베네딕트의 어설픈 로크셰어가 좀 재미있네요. 이렇게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도 화합의 첫걸음이겠지요.
그나저나 어떡해서든 빌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겨보려는 앨리슨 앞에 펼쳐지는 난관, 난관, 난관. 둔감한 빌과 달리 사정을 다 아는 베네딕트는 쓴웃음을 짓습니다만… 베네딕트는 1권에서 앨리슨에게 차인 후 미련 깨끗이 버리고 앨리슨과는 좋은 친구 관계로 자리 잡은 듯하네요. 이번 권에서 새 짝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베네딕트는 저번 권에서 빌과 앨리슨이 은근슬쩍 떠넘기고 발 뺀 바람에 보물 발견의 공적을 혼자 뒤집어써(…) 젊은 영웅으로 급부상한 터라 여러모로 시달려 정신적으로 피곤한 모양인데… 이번 사건으로 그 명성이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상관인 베네딕트의 행보에 태도가 이리저리 바뀌는 대위의 모습도 좀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