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분위기 물씬 풍기는 게임. 시간의 여신의 가호 아래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마왕 측과 맞서 싸우는, 몇 세기에 걸친 대서사시입니다. 각각 다른 시대에서 다른 주인공이 활약하는 다른 장르의 4가지 모드 「용사30(RPG)」, 「마왕30(리얼 타임 시뮬레이션)」,「공주30(슈팅)」,「기사30(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중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용사30」이 메인이라 하겠죠.
여신력 100년 돈 밝히는 시간의 여신에게 휘둘려 마왕을 물리치며 돈을 갖다 바치는 머슴살이 인생 용사 이야기 「용사30」, 여신력 200년 박쥐로 변해버린 연인 밀레니아와 밤길을 나선 지독한 나르시시스트 마왕 이야기 「마왕30」, 여신력 300년 부왕의 병을 고칠 약초를 찾기 위해 활을 들고 성 밖으로 나선 공주 이야기 「공주30」, 여신력 500년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모험에 나선 현자와 그를 지키는 기사 이야기 「기사30」, 마지막으로 4가지 모드를 모두 클리어하면 모든 주역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용사300」이 열립니다.
30초 내에 클리어라고 하면 굉장히 촉박할 것 같은데 예상외로 꽤 널널해요. 돈독 오른 시간의 여신님께 돈을 바치면 제한 시간을 늘려 주기 때문이죠. 아니, 이 시간의 여신님은 용사에게 세상을 구하라고 사명을 맡겨놨으면 전폭적으로 지지는 못해줄 망정, 시간 늘려준다고 돈이나 뜯어먹고 있어…;; 용사의 기나긴 머슴살이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쨌거나 한 스테이지당 길어봤자 몇 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RPG로써 골격과 서사가 갖추어졌다는 게 놀랍습니다.
다른 모드는 큰 무리 없이 수월하게 클리어했는데 「용사300」은 시간 부족으로 몇 번이고 재도전했어요. 「용사300」을 끝마치면 플레이할 수 있는 「용사3」는 주어진 시간 단 3초…아무리 그래도 이건 무리다 싶어 저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몇 발짝 옮기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세계멸망. 도대체 어쩌라고…;; 이걸 클리어하는 괴수 분도 있긴 하겠죠. 저는 절대 무리지만.
고전 게임 좋아하시거나 그래픽보다 게임성을 중시하시는 분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짬짬이 플레이하기 좋은 작품이에요. 꽤 유명한 작품인데다 한글화도 되었으니 하실 분들은 이미 다 하셨으려나… 후속작 『용사 30 SECOND』도 플레이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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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물씬 풍기는 초속 RPG 『용사 30』의 후속작입니다. 전작 이후의 이야기로 여신력 600년부터 999년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