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고 포근한 사회인 백합물 만화. 사회적 여성성에 얽매여 평범함을 추구하다 지친 히나코와 여동생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온 아사히가 서로 만나서 치유받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두 사람이 차차 서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다가서는 모습을 응원해 주고 싶어져요.
주연부터 조연, 엑스트라까지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훈훈하네요. 히나코와 아사히 사이를 팍팍 밀어주는 눈치 백단 아사히의 여동생 스바루가 귀엽고, 아사히의 친구이자 히나코의 연적인 후카도 털털하고 시원스러운 성격이라 호감이 갑니다. 히나코의 직장 동료들이나 썸남들도 다 괜찮은 사람들이었던 것 같음. 히나코의 아버지는 뭔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 집안의 사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데다 작품 내에 코빼기도 안 비치는 인물이라 엑스트라 축에도 못 껴서 제외.
처음엔 히나코의 엄마가 전화 통화로 결혼 압박을 넣거나 남동생의 모범이 되라고 부담 주는 장면을 보고서, 히나코는 남녀 차별 심한 집안에서 장녀로 태어나 고통받고 있나… 싶었는데 뒤에 나오는 얘기를 보니 그렇지는 않았던 모양이네요. 남동생에 대해 다루지 않아서 불명확하지만,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엄마는 그저 히나코의 행복을 바라고 있었을 뿐인 것 같아요. 히나코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아등바등했었고…
전 4권 완결인데 현재 정발판은 2권까지 발간 중. 9월달에 3권과 4권이 동시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