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8의 고레벨 모험가들조차 해결하지 못했다는 퀘스트에 도전해 예상치 못했던 사태에 직면했던 파스텔 일행. 그 퀘스트 와중에 키튼의 부인인 스구리의 행방을 알게 됩니다. 이래저래 고생하지만 문제를 무사히 해결, 본거지인 실버리브로 돌아온 파스텔 일행. 그런데 수행 중인 퀘스트를 끝마치면 스구리를 데리러 가겠다던 키튼의 태도가 어쩐지 미묘한데…
키튼의 아내 스구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파스텔 일행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수상쩍은 수수께끼의 행상인이 등장했는데, 이번 권에서 이 행상인의 음모와 관련하여 각지에서 몬스터 습격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네요.
이러한 몬스터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에베린의 모험가지원그룹에서는 모험가를 모집해 특별경비대를 창설, 파스텔의 첫사랑 상대인 남장여인 준 케이가 대장을 맡았고 한때 파스텔 일행과 함께 행동했던 기어 역시 이 경비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음…기어는 파스텔 일행이랑 헤어지고 나서 그걸로 끝이려나 싶었는데, 다시 등장하는군요. 이번엔 기어는 부재중이라 파스텔 일행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지만요. 준 케이랑 기어 때문에 동요하는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당황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파스텔이 귀엽습니다.
한밤중에 파스텔이랑 마리나가 마주앉아 이런저런 고민을 늘어놓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도 좋네요. 6권에서는 리타와 사랑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더니(그때도 물론 파스텔은 시큰둥한 태도였지만…), 역시 소녀 간의 화제는 이런 쪽이 일상적인 듯. 원체 연애 쪽엔 서투르고 둔감한데다, 그간의 연애문제로 인해 지쳐버린 파스텔은 어쩐지 질린 기색이 역력하지만요. 현재 파스텔은 준 케이와 기어 일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하고, 클레이도 원래 연애 쪽에는 무딘데다가, 트랩은 파스텔에게 마음이 있는 듯 보이지만 둔탱이 파스텔이 이를 눈치챌 리 없고, 마리나는 클레이를 짝사랑 중이지만 결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생각이 없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느낌.
이번에도 저번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때때로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이전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그때 만났던 인물들이 재등장합니다. 설정상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여러 사건에 휘말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날이 쌓여가는 경험과 점점 더 넓어져가는 인맥, 점차 확장되는 행동반경. 한눈에 확 드러나지는 않지만, 파스텔 일행은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