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사 마리아의 나날: 열탕편

특무부대 엔젤네스트 소속 엉터리 소환술사 마리아와 마리아의 몸속에 눌러앉은 타천사 플레임의 일상을 그린, 『소환사 마리아』 시리즈 단편집 제1권입니다. 총 5편의 에피소드와 그 사이마다 나나의 짧은 독백이 끼어 있어요.

이야기의 무대는 육문세계의 중심이자 성 엘드교의 총본산, 그리고 엔젤네스트의 본거지가 있는 성도 사잔입니다. 타고난 페로몬 체질과 엄청난 악운에 휘말려 여전히 활약하는 족족 그에 비례하는 피해를 일으키는 마리아. 늘 대단한 공적을 세워도 늘 그것을 덮어버리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들여 빛을 보는 날이 없네요. 뭐, 솔직히 그 악운 덕에 무사히 목숨 붙어 있으니 주변에 피해 입혀 쪼이는 것 정도야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엔젤네스트가 안고 있는 고질적 인원 부족 문제 때문인지, 평소 자잘한 임무는 대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단독으로 처리하는 모양이라 알의 등장이 거의 없네요. 명색이 마리아의 파트너인데…이번 권 에피소드중 「유령저택에 어서 오세요?!」편에서 유일하게 알이 등장합니다. 원래 알은 다른 임무를 맡았는데, 일찍 끝마치고 일부러 마리아의 상황을 살펴보러 찾아온 것이지요. 둔탱이 마리아가 알의 서투른 연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 안타깝습니다만… 유령 소녀 캐롤에게 시달리는 마리아의 불쌍한 모습도 안쓰럽지만 재미있고. 메이드복 마리아가 귀엽네요.

마리아 동료들의 비중은 별로 없지만, 그 대신 단편집에서 활약하는 새 인물이 등장합니다. 우선 범죄자의 자식인 마리아의 실체를 까발리고 심판하기 위해 접근했으나, 오히려 마리아에게 홀라당 빠져버린 아카데미아 초등부 여학생 큐어 마테리. 그런데 이 아가씨, 백합향과 얀데레 끼를 풀풀 풍기는 것이 앞으로 마리아의 앞날에 한층 더 고난을 몰고 올 것만 같은 파란의 예감.

그 다음 마찬가지로 마리아에게 홀딱 빠진 스큘라(몬스터의 일종) 파미아. 마리아에게 정체를 들킨 탓에 마리아를 죽이려 했으나, 마리아가 너무 사랑스러운 나머지 차마 죽이지 못하고…(이하생략) 뭐, 마리아의 마물 페로몬 체질 덕에 몬스터가 해롱 대는 건 일상다반사이긴 합니다만. 작가 후기 보니 이 파미아라는 캐릭터는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적이 있는 모양이네요.

그리고 마리아의 라이벌 괴도 아르캉시엘 등장! 그 정체는 아카데미아 소속 엘리트 학생 샤를로테 슈바르츠인데, 마리아 오빠 엘릭의 옛 동료 라우기스와 베아데의 딸이에요. 베아데는 마리아를 스카우트해 온 마리아의 상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아가씨, 플레임에게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마리아의 실력을 크게 오해한데다 플레임에게 눈독 들여 대항의식을 활활 불태우는데 …

그 외 외국의 왕족이라든가 유령 소녀라든가가 등장하긴 했지만, 얘네들은 앞으로 딱히 활약할 것 같지는 않네요. 아마도… 어쨌거나 앞으로 새로 나온 캐릭터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