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포츈 퀘스트 11~12: 클레이의 재난

잠시간 무사히 재회를 이룬 아내 스구리와 함께 지내겠다는 키튼과 여동생을 방문하겠다는 노르를 뒤로 하고, 클레이와 트랩의 고향인 도마로 향한 파스텔 일행. 고향으로 돌아오라 재촉하는 클레이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읽고 뒤숭숭한 마음에 도마에 도착한 파스텔 일행은 클레이의 약혼녀인 사라가 큰 병을 얻어 병상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는데…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사라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기적의 꽃”을 구해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적의 꽃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파스텔 일행은 과연 사라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11, 12권으로 구성된 ‘클레이의 재난’ 편입니다. 『신 포츈 퀘스트 1: 백룡이 날아온 마을』에서 마지막에 얼굴만 슬쩍 비친 사라의 위기가 이번 이야기의 발단이네요. 사라는 저번 권에서 클레이에게 정성 어린 편지와 쿠키를 보내는 등, 항상 클레이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그에게 부담은 주려 하지않는 온화하고 세심한 성격의 아가씨지요. 클레이와 사라는 부모님이 정해준 약혼자 관계지만… 사라는 충분히 클레이에게 호감이 있어 보이는데, 클레이는 어디까지나 사라를 소중한 소꿉친구로 여길 뿐 이성으로 보고 있지 않아 그동안 나름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어쨌거나 사라를 구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파스텔 일행이었습니다만… 그간 잠잠해졌나 싶었던 클레이의 불행체질이 다시 부활?! 사실 시리즈 초반에는 웃음병에 걸려 배꼽 잡고 웃느라 바빠 퀘스트에서 이탈하고, 트랩 때문에 앵무새로 변해버려 날개를 퍼덕이며 울어대기 바쁜 모습을 보이는 등 이런저런 고생을 다했는데… 최근 좀 멋지게 활약하는가 싶더니 이게 웬 날벼락인가요…;; 제멋대로 클레이의 얼굴로 변신해 일을 벌이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행상인 때문에 지명수배자로 오해받아 이런저런 고생을 하고, 이를 피하려고 잔꾀 쓰다 잘못 걸려서 투옥되기까지 하는 클레이의 모습에 눈물이…;_; 무엇보다 이번 일은 클레이에게 매우 중요한데 말이에요.

푸른 성기사로 이름 높은 클레이의 증조부 클레이 쥬다와 관련된 일화라든가, 클레이 쥬다와 인연이 있는 용 아가씨라든가, 클레이가 증조부의 이름을 물려받게 된 유래라든가… 등이 나오네요. 클레이 쥬다는 『듀안 서크』 시리즈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고, 『푸른 성기사의 전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그쪽을 접해봤다면 이번 이야기가 좀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듀안 서크』랑 『푸른 성기사의 전설』 둘 다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리 큰 감흥은 없더군요. 『듀안 서크』는 북오프에 있으면 집어와 볼까…하고 생각하는 정도고, 『푸른 성기사의 전설』은 단행본으로 발매돼서 한 가격 하는지라 손이 안 가요. 둘 다 딱히 땡기지도 않고…

어쨌거나 간만에 클레이의 형들이 재등장해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예전엔 새침한 모습을 보이던 진저가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파스텔과 우정을 쌓게 된 것도 훈훈. 클레이와 사라의 약혼 관계도 이번 사건을 통해 정리되었고… 사라는 정말 착한 아가씨라 조금 안쓰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