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츈소프트에서 내놓은 여성향 게임 『싸움대장 소녀』의 팬디스크입니다. 애프터 러브 스토리와 얼티밋 파이팅 여름합숙(UNF)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편을 재미있게 즐기셨다면 본 팬디스크도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듯하네요.
애프터 러브 스토리는 본편 각 캐릭터 엔딩 이후 2학년 4월부터 7월까지 펼쳐지는 후일담입니다. 선택지 없는 일자 진행. 루트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결국 싸움박질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히나코를 마음고생 시키는데, 얼핏보기엔 열혈아 같은 토토마루만큼은 섬세하게 히나코를 배려해주네요.
그나저나 호오 루트에서는 히나코가 이미 히카루와 역할 교대를 마치고 오니가시마가에 들어온 상태라 시시쿠 학생들과의 접점은 사라진 건가 싶었는데… 친구들과 다시 인연을 맺고, 키라와의 관계도 정리하고, 정체도 밝혀서 속 시원하게 끝났네요. 히나코를 향한 애착이 강했던 키라가 좀 불쌍하긴 한데, 이미 다른 사람과 맺어진 이상 미련 끊고 확실하게 매듭짓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낫겠죠.
얼티밋 파이팅 여름합숙(UNF)은 시시쿠 학원에서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 어느 운동부 여름합숙 참가 이야기를 다룬 이프 스토리입니다. 본편 여름방학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네요. 떼거지로 합숙와서 왁자지껄하게 소란부리다가 혼돈의 도가니 속에서 배틀로 맞짱 뜨는 게 이 작품다운 거 같기도 하고… 선택지에 따라서 토토마루 & 콘파루, 키라 & 미라코, 호오 & 사카구치, 히카루 & 사카구치 등 짝을 이뤄 엔딩을 볼 수 있는데 나름대로 훈훈하네요.
그리고 특전 영상으로 애니메이션 1화가 수록되어 있군요. 전 안 봤었지만 어차피 저예산 애니겠거니… 하고 별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작화가 괜찮았음. 듣보잡 엑스트라는 검은 덩어리로 성의없이 처리하긴 했지만…